리오프닝 본격화···내년 상반기 실적 회복할 듯사업 다변화 통한 리스크 극복 기대감도 상승中 의존율 높아···일본·북미 등 해외 사업 확대
6일 증권 및 유통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중국 기여도는 매출 기준으로 25%, 영업이익 기준 53%에 달한다.
LG생활건강은 중국 주요 도시 봉쇄와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불황을 겪는 등 실적 부진에 빠졌다. 화장품 시장 내 중저가 제품 선호도 증가 현상도 한 몫 했다.
LG생활건강을 비롯한 국내 뷰티업체들도 중국 봉쇄 조치로 인한 수요 감소와 면세점 사업 부진에 따라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폭등도 악재였다.
일각에선 해외 브랜드보다 자국 제품 선호도가 높은 중국 내에서 국내 뷰티업계의 입지가 약해지고 있는 만큼 이제는 '탈중국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이정애 LG생활건강 신임 사장의 사업 다변화를 통한 리스크 극복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 신임 사장은 해외 사업에서 중국 의존율을 줄이는 것부터 실적 개선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차석용 부회장 퇴진과 관련해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열고 음료 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이정애 부사장을 LG그룹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내정했다. 2004년 12월 이후 약 18년 만에 대표이사를 변경한 것이다.
LG생활건강은 '탈중국'을 위해 일본과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LG생활건강은 일본 자회사 긴자스테파니를 통해 자사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인 '후', '숨', '오휘', 'CNP코스메틱스' 등을 현지 시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일본 홋카이도에 '마이크로바이옴 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바이오산업의 미래 먹거리인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공생하는 모든 미생물을 의미한다.
일본과 더불어 북미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미국 화장품 브랜드 '더크렘샵' 지분 65% 인수는 LG생활건강의 대표적인 인수합병(M&A)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미국 헤어케어 브랜드 '알티폭스'를 사들이기도 했다.
내년 상반기 내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LG생활건강의 4분기 실적 반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4분기 매출액 1조9602억원, 영업이익 1632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1%, 32.3% 감소한 규모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내 중국 당국의 방역 정책이 완화될 경우 도시 지역의 화장품 소비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방역 완화가 예상되는 시점 이전까지는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 사장은 취임 후 첫 임직원 인사 메시지를 통해 '소통'을 강조했다. 국내외 어려운 사업 환경 극복을 위해선 임직원 간의 진솔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지난 6일 사내 게시판과 임직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공개한 첫 인사 영상에서 "여러분 모두가 진정한 마음으로 저와 함께 해 주실 것을 믿으며 고객, 소비자, 여러분을 바라보고 진솔하게 소통하며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yuns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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