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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략회의 핵심은 '내실'···이재용, 새 간부들과 수익성에 역점

삼성 전략회의 핵심은 '내실'···이재용, 새 간부들과 수익성에 역점

등록 2022.12.13 15:35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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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수요 침체···위기대응 전략 불가피회의 관전포인트는 시장 악재 진단·리스크 대비한종희·경계현 '내실 다지기·수익성 방어' 과제로JY '과감한 투자' 전망···삼성 '1등 주의' 주문할 듯

삼성 전략회의 핵심은 '내실'···이재용, 새 간부들과 수익성에 역점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맞서 긴축경영 카드를 꺼내들고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오는 15일부터 이틀간 진행될 DX(세트)부문 글로벌전략회의는 TV, 가전, 스마트폰 등 각 사업부문별 위기대응 전략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황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외형 성장에 속도를 내기엔 다소 한계가 있어서다. 다음주(22일)로 예정된 DS(반도체) 전략회의도 침체된 업황 극복에 초첨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사업부별 영업이익 감소 전망 등으로 경영진 사이에 위기감이 팽배해졌다. 이재용 회장이 승진 후 첫 전략회의를 준비하기 때문에 새 진용을 갖춘 간부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외 리스크 커진 삼성전자···대비책 준비=삼성전자는 이달 초 사장단 인사에서 일부 세대교체 등 변화를 주면서 '안정 속 혁신'에 방점을 찍었다.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이 이끄는 DX 및 DS부문은 다음주까지 진행되는 온·오프라인 전략회의에서 밑그림을 그릴 예정이다.

삼성 안팎에선 국내 사업은 물론 해외법인 총괄까지 모인 간부 회의에서 경영환경 진단에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본다. 글로벌 복합 위기 대응책을 찾아야 하는 게 급선무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조직 개편까지 마치면서 사장단을 비롯해 주요 사업부서의 부사장들이 온라인 회의 형식으로 전략회의에 참석한다. 한종희 부회장은 당분간 세트 사업을 지휘하면서 영상디스플레이와 생활가전을 겸직하는 역할을 맡고, 경계현 사장은 반도체 불황을 돌파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일각에선 이재용 회장이 승진 후 첫 전략회의를 여는 만큼, 직접 회의를 주재하진 않더라도 회의 전반을 챙길 거란 관측이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온라인 회의에 참석해 사업계획을 면밀히 살펴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사업부 사장단에 일부 변화가 생겼다.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는 김우준 사장이 이끌게 됐고, 5G 통신장비는 내년에 글로벌 점유율을 확대해야 하는 게 삼성전자의 숙제다. 글로벌마케팅실은 사장급 조직으로 격상돼 이영희 사장의 역할이 커졌다.

DS부문은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에 반도체 공정기술 전문가인 남석우 사장이 선임됐고, 반도체 최고기술책임자(CTO)이면서 반도체연구소장을 맡은 송재혁 사장도 그간의 메모리 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핵심 사장단에 합류했다.

주요 사업부문별 목표 설정은 상당히 까다로울 전망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환율 등 시장 여건은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TV 및 가전은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라이프스타일TV, 비스포크 가전 등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에 집중하는 계획을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은 2억7000만~2억8000만원 안팎의 출하량을 목표로 잡고 인도 등 잠재력 있는 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반도체는 경계현 DS부문장이 차세대 메모리 등 기술력 강화를 통해 초격차를 회복하는 해로 만들자는 목표가 나올 수 있다. D램 업황은 내년 하반기부터 반등이 예고돼 2024년 큰 호황에 대비하는 전략을 가져갈 수 있다. 파운드리는 세계 1위 TSMC보다 양산에 앞선 3나노급 수율 개선 등 초미세공정의 경쟁력을 더 끌어올려 대형 고객사 확보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회장이 UAE 바라카 건설현장을 찾은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이재용 회장이 UAE 바라카 건설현장을 찾은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내년 실적 주춤···삼성 DNA '공격 투자' 병행=경영진의 사업계획 짜기는 예년보다 고심이 커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값 인상 및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 충격에 세트 및 IT수요 침체 현상은 지속될 분위기다.

새해 초 발표 예정인 4분기 실적만 해도 3분기보다 더 감소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매출액 73조원, 영업이익 7조원을 밑돌 거란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급락하며 반도체 실적 하락에 영향을 줬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삼성전자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다소 줄 것으로 예측했다. 매출은 소폭 줄겠지만 영업이익은 적게는 20%, 많게는 30%가량 급감할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었다. 삼성증권은 내년 연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40%가량 줄어든 26조원대에 그칠 것으로 봤다. 수익성 확보에 비상등이 켜진 것이다.

재계 안팎에선 수익성 제고 노력과 함께 삼성의 경영철학과 이념인 '제일주의'를 향한 대규모 투자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사업부문별 견조한 실적을 거둬야 하는 상황에서도 삼성의 장점인 공격적인 투자가 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위기 상황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자는 이재용 회장의 주문이 나올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올 한해 54조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예고했다. 지난해보다 두 자릿수 늘어난 수준이며 반도체 감산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어 내년에도 공격적인 투자 기조는 이어질 분위기다. 긴축경영을 유지하면서도 필요한 사업부문에는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의미있는 대형 인수합병(M&A)에 나설지도 주목받는다. 공개적인 M&A 발언 이후 지난 2년간 뜸들이기만 하다가 대규모 M&A 발표는 차일피일 미뤄왔다. 100조원이 넘는 현금 보유력을 활용, 내년에는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설 시점이란 관측도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이 그동안 1위 자리를 수성하고 꾸준히 해왔던 것이 시장 지배력 강화"라며 "어떤 시장 상황에서도 기업이 굳건히 하던 투자, R&D(연구개발), 넥스트 라운드를 위한 기술 개발 등은 꾸준히 하는 와중에 긴축경영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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