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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신한지주 회장 자리에 분 외풍, 계열사선 안돼"···노조, 낙하산 인사 우려

금융 보험

"신한지주 회장 자리에 분 외풍, 계열사선 안돼"···노조, 낙하산 인사 우려

등록 2022.12.15 16:18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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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금융지주 일방적 대표이사 선임 반대' 시위카드·보험계열사, 내부 출신 CEO 배출 사례 없어"전문성 없는 은행·지주 낙하산 인사 결사 반대"이달 말 신한銀 포함 10곳 대표이사 임기 만료

김준영 신한카드지부장(왼쪽에서 다섯번째), 이재진 사무금융서비스노조 위원장(왼쪽에서 여섯번쨰), 강기천 신한생명지부장(오른쪽에서 네번째), 김승일 신한투자증권지부장(오른쪽에서 세번째) 등 사무금융노조 관계자들이 15일 오전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지주의 일방적 CEO 선임'에 반대하는 시위를 개최하고 시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수정 기자 crystal@김준영 신한카드지부장(왼쪽에서 다섯번째), 이재진 사무금융서비스노조 위원장(왼쪽에서 여섯번쨰), 강기천 신한생명지부장(오른쪽에서 네번째), 김승일 신한투자증권지부장(오른쪽에서 세번째) 등 사무금융노조 관계자들이 15일 오전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지주의 일방적 CEO 선임'에 반대하는 시위를 개최하고 시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수정 기자 crystal@

신한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신한카드·신한라이프·신한투자증권) 노동조합이 지주의 일방적 낙하선 인사에 반대하고 나섰다. 앞으로 있을 계열사 사장 인사에 외압이 작용할 것을 우려한 행보다.

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산하 신한카드·신한생명·신한투자증권지부는 15일 오전 신한금융지주 앞에서 '지주 측의 일방적 CEO 선임 반대'를 골자로 집회를 개최했다.

노조 측은 "비은행 계열사는 전문성 있는 인사가 지휘봉을 잡아야 하는데 지금까지 지주는 은행·지주 인사를 일방적으로 선임해왔다"며 "금융업황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각 회사 발전에 직접 이바지한 전문성 있는 인물을 대표로 선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의 이같은 우려의 배경에는 지난 8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모두의 예상과 반대로 이사회 당일 아침 갑작스런 용퇴를 선언한 사건이 있다. 노조는 이를 '밀실 야합'으로 규정하며 이번 회장 선임 과정에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향후 예정된 계열사 사장 인사는 이같은 외풍 없이 진행돼야 한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우선 신한카드노조는 2007년 지주 편입 이후 15년 동안 카드업계 전문가가 아닌 은행 출신이 대표이사 자리에 선임돼 왔던 것을 강력히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근 대표이사 하마평에 오른 인물 역시 신한카드 출신 인사는 단 한명도 없다고 꼬집었다. 현재 업계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뒤를 이를 인물로 이인균 신한지주 부사장, 박성현 신한은행 부행장이 거론되고 있지만 카드업 전문가는 아닌 게 사실이다.

김준영 신한카드노조 지부장은 "불경기가 예상됨에도 신한지주가 신한카드에 지시한 실적 내년 목표는 6000억원이 넘는다"며 "이처럼 과한 손익목표를 매년 성실히 수행했음에도 신한카를 발전시킨 주인공인 임원진들은 단 한번도 대표에 선임되지 못하고 비전문가들이 CEO 자리를 메워왔다"고 말했다.

이어 "비전문가가 해당 산업에 끼친 폐해는 이미 라임펀드 사태 등에서 여실히 드러났다"며 "신한카드의 차기 CEO에 전문성과 직원 존중, 통찰력을 갖춘 인물을 선임할 것을 지주에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신한생명노조 지부는 보험 전문가가 아닌 관료 출신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이 내부 불협 화음을 확대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베트남과 헬스케어 사업으로 밑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기천 신한생명노조 지부장은 "올해 신한라이프 HR통합 과정에서 직원과 사측의 불통이 내홍을 불러왔다"며 "성 사장 임기 동안 오렌지라이프와 시너지는 고사하고 신한 문화가 완전히 망가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신한생명 노조는 진옥동 신임 신한금융 회장에게 '실력과 교감 능력이 이는 전문가'를 내정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신한투자증권 지부는 신한금융의 전략 없는 메트릭스 조직 폐지를 주장했다. 김승일 신한투자증권노조 지부장은 "눈앞의 실적에 연연해 증권 경험이 전무한 낙하산 인사를 선임한 결과 과거 업계 5위 안에 들던 신한투자증권은 현재 10위 밖으로 밀려났다"며 "명분도 비전도 없는 메트릭스 조직을 페지하고 실력있는 내부 출신 전문가를 CEO로 선임하는 동시에 낙하산 인사는 절대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무금융서비스노조는 이같은 요구를 사측이 전폭적으로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면서 수용되지 않을 경우 강력한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최근 금융지주의 작태를 보면 이명박 정권 시절 금융 4대 천왕을 떠올리게 한다"며 "어느 곳보다 투명해야 하는 금융권 인사에 낙하산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말 대표 임기가 종료되는 신한금융계열사는 신한은행을 포함해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신한캐피탈 ▲신한자산운용 ▲신한자산신탁 ▲신한저축은행 ▲신한벤처투자 ▲신한AI 등 10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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