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하이브·에이스팩도리 등에 투자···IP 협업 도모美엔터기업 AGBO사에 투자한 넥슨···총 5억 달러 유치컴투스·크래프톤도 사업 박차···"내년 투자 더 늘어날 듯"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해 지속됐던 게임 시장 혹한기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드 코로나 이후 외출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게임 이용자들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은 사업 다각화를 통한 신성장 동력 마련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신 사업으로 급부상했다. 영화, 드라마, 웹툰 등 여러 영역을 넘나들며 새로운 '슈퍼 IP'를 확보해 실적을 끌어 올리고 게임 등과 사업 시너지도 올릴 수 있어서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가장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게임사는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2018년 하이브에 2015억 원을 투자하며 첫발을 뗐다. 4년이 지난 현재 넷마블이 보유하고 있는 하이브 주식은 18.2%로 2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5일엔 게임 개발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을 통해 연예 기획사 및 드라마·방송 제작사 '에이스팩토리' 지분 51%(398억원)를 사들여 최대주주에 올랐다. 향후 넷마블에프앤씨와 에이스 팩토리는 디지털 휴먼 및 콘텐츠, 지식재산권(IP)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협업할 방침이다.
넥슨은 올해 초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AGBO사에 4억 달러(한화 약 5300억원)를 투자했다. AGBO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캡틴아메리카: 시빌워 등 마블 영화 4편을 감독한 루소 형제와 각본가 스테판 맥필리 등이 소속 돼 있다. 지난달엔 1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이로써 넥슨은 AGBO에 총 5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49.21%를 확보한 대주주가 됐다.
영화 투자도 나서고 있다. 첫 투자 작품은 장항준 감독, 김은희 작가가 참여하는 '리바운드'다. 이 영화는 해체 위기의 모교 농구부에 부임한 신임 코치와 여섯 명의 선수들이 전국 대회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중견 게임사들도 엔터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포한 컴투스 그룹은 지난해 위지윅스튜디오를 인수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래몽래인을 비롯해 얼반웍스, 골드프레임,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위지윅스튜디오와 래몽래인은 최근 흥행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투자와 제작을 맡으며 성과를 내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이달 중순 미국 엔터 기술 기업 '트리오스코프'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자체 제작 스튜디오와 기술 플랫폼 등을 보유한 회사다. 특히 라이브 액션과 CG를 융합해 새로운 차원의 시각적 효과를 만들어내는 '하이브리드 엔터' 기술을 보유해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 한해 코로나 특수성이 사라지며 시장 침체가 지속되자 다수의 게임사가 엔터사업으로 활로를 모색하려는 모습"이라며 "최근 컴투스의 드라마 성공으로 내년엔 이러한 움직임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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