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글로벌 진출 원년, 미드코어 장르로 서구권 공략잘하던 웹보드게임은 P2E化···"장르 특성상 궁합 좋아"韓日서 통한 퍼즐게임도 서구권으로, 상반기 신작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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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위축된 게임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찾고 있다. 3년여가량 숨고르기를 마친 국내 게임사들은 그간 준비해 온 기대작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뉴스웨이는 수년간 준비해 온 대형 신작을 통해 다시 날아오를 국내 주요 게임사 10곳의 새해 전략을 조명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NHN은 이런 내용의 2023년 게임사업 전략을 수립했다. 앞서 이 회사는 올해 초 ▲NHN 빅풋 ▲NHN 픽셀큐브 ▲NHN RPG로 나뉜 게임 자회사를 NHN 빅풋으로 통합했다. 지난 10월에는 이 또한 본사로 흡수합병했다. 앞으로는 전사 역량을 게임사업에 쏟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정우진 NHN 대표는 "내년엔 웹보드, 캐주얼, 미드코어 세 가지 장르를 중심으로 게임사업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략의 가장 큰 목표는 NHN 게임 '글로벌화'(化)다. NHN은 국내 및 아시아에 집중된 게임사업 경쟁력을 내년에는 북미·유럽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선봉장은 오픈월드 루트슈터 장르 게임인 '다키스트데이즈'다. 루트슈터는 3인칭 슈팅 게임과 캐릭터를 육성하는 RPG의 요소가 결합된 장르다. 이용자는 슈팅 게임을 즐기면서 캐릭터를 강화해 나갈 수 있다.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북미·유럽에서는 마니아층이 형성됐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다키스트데이즈는 생존을 위한 전투와 탐험이 가득한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다. 사실적인 묘사를 위해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전세계 모든 이용자가 함께 플레이할 수 있도록 글로벌 원빌드로 개발 중이다. 내년 5월 글로벌 소프트 론칭이 목표다.
다키스트데이즈의 성공이 갖는 의미는 크다. 그간 캐주얼이나 웹보드게임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으나, 유독 이 게임이 속한 미드코어 분야 신작들은 고배를 마셔왔다. 캐주얼을 넘어 미드코어, 하드코어까지 성공작을 만들어내야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기존에 잘하던 웹보드·소셜카지노 게임에는 블록체인 시스템을 접목한다. 20년 이상 국내 웹보드 게임 선도한 1위 사업자인 만큼 재화관리 노하우가 탁월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장르 특성상 블록체인과 궁합이 잘 맞는다는 판단도 영향을 줬다. 신작은 내년 상반기에 나온다. 현재로서는 소셜카지노 '마블슬롯'과 승부 예측 게임 '프로젝트 위믹스 스포츠'가 출격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 국내는 관련 법상 금지돼 있어, 이 또한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한국과 일본에서 입증한 매치쓰리 퍼즐 전문 역량도 서구권 시장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프렌즈팝 ▲라인팝 등 성공 노하우를 담아 매치쓰리 퍼즐게임 개발을 위한 전용 엔진 '엠브릭'을 구축하기도 했다. NHN은 엠브릭 엔진을 통해 게임 제작에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단축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기반으로 한 퍼즐게임 출시는 내년 상반기로 계획돼 있다.
NHN 관계자는 "웹보드와 캐주얼, 미드코어 및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으로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을 아우르는 글로벌 게임사로서의 입지를 확대함으로써, 내년을 글로벌 진출의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힘줘 말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Limjd8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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