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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투자' TCC스틸, 차입 부담↑

'공격투자' TCC스틸, 차입 부담↑

등록 2023.01.09 16:11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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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분기 단기차입 1375억, 총차입금의 66% 차지 포항공장 니켈도금강판 캐파 확대, 최근 투자금 상향 재무 부담 지속, 하반기 본격 생산 후 이익 개선 기여

그래픽=배서은 기자그래픽=배서은 기자

표면처리강판 전문기업 TCC스틸의 단기차입금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최근 1년 간 니켈도금강판 생산 능력(CAPA) 확대를 위해 차입을 일으켜 투자금을 충당하고 있다. 증설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투자액을 45% 상향 조절하면서 재무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TCC스틸의 총 차입금은 2076억원으로 2021년 말(1252억원)보다 65.8% 증가했다. 특히 3분기 증가 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6월 말엔 1611억원이었으나 3개월 새 466억원이나 늘었다.

구체적으로 1년 내 상환해야하는 단기차입금 위주로 차입을 확대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1375억원으로 전년(765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총 차입금 중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6.2%로 1년 전보다 48%포인트나 늘었다.

TCC스틸은 지난 2015~2019년 단기차입금 규모 400억원대를 유지했다. 이듬해는 300억원대로 소폭 줄었으나 1년 만에 147.8% 급증한 76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2분기 단기차입금은 1095억원으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대에 진입했다.

TCC스틸이 단기차입금을 확대한 배경에는 표면처리강판 사업부문 설비증설 투자 계획에서 비롯됐다. 지난 2021년 12월 포항공장에 760억원을 투자해 니켈도금강판 생산 능력을 기존의 두 배 수준으로 증설키로 결정했다. 작년 11월에는 투자액을 1105억원으로 상향 조절했다. 원자재 가격, 환율 상승 등의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준공일은 2개월 연장했으며, 오는 7월부터 신규 니켈도금강판을 생산할 예정이다.

TCC스틸의 주요 제품은 통조림 캔 등의 포장재로 사용되는 주석도금강판 및 가전, 자동차용 부품으로 사용되는 동(구리)도금강판이다. 2차전지 원통형 셀(Cell)의 캔에 사용되는 전기니켈도금강판은 가공업체를 거쳐 삼성SDI 및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셀로 공급 중이다. 전기차(EV) 업체들의 원통형 전지 채택 확대도 증설 이유로 꼽힌다.

늘어나는 니켈도금강판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이익 개선 폭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2차전지용 니켈도금강판은 기존 표면처리강판에 비해 열처리 및 압연 등 추가 공정이 필요하지만, 판가가 높아 수익성이 높은 제품이다.

TCC스틸의 작년 3분기 누적매출은 51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149.9% 늘어난 388억원이다. 2021년 연간 영업이익(256억원)을 훌쩍 넘긴 성과다. 오는 하반기부터는 증설된 니켈도금강판의 추가 실적 기여가 예상된다.

TCC스틸은 투자를 마무리 한 뒤 실적 개선에 따른 현금 창출력을 기반으로 단기차입금 상환 절차를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잉여현금흐름(FCF)은 4년째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FCF는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에서 자본적지출(CAPEX)과 배당금 지급액 등을 차감한 액수다. FCF가 마이너스라는 얘기는 영업으로 유입된 현금으로 투자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19년 -171억원이었던 FCF는 2021년 -30억원으로 개선됐으나, 작년 3분기 말 -644억원으로 집계됐다.

차입 확대로 재무건전성도 일부 악화됐다. 부채비율은 2021년 말 136.4%에서 작년 9월 말 158.8%로 22.4%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8.7%포인트 증가한 42.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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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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