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윈드, RCPS 발행해 1084억 조달 세아제강·세아스틸아메리카 출자 결정 모노파일 성장 자신감·수익성 확보 일환 지주사 재무 부담 덜고 계열사 시너지↑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아제강지주의 계열사 세아스틸아메리카(SeAH Steel America)는 지난 9일 세아윈드에 상환전환우선주 인수 형태로 이뤄지는 유상증자 잔금을 납입했다. 상환전환우선주는 약속한 기간이 되면 발행회사로부터 상환을 받거나, 발행회사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우선주를 말한다. 세아스틸아메리카는 당초 내달 9일 잔금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납입일을 한 달 가량 앞당겼다.
지난해 11월 세아윈드는 시설자금 조달을 위해 1084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상환전환우선주 731만5000주를 주당 1만4823원에 발행하는 형태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세아제강(665만주)과 세아스틸아메리카(66만5000주)다. 세아제강의 출자 규모는 총 1000억원이며, 오는 2월 15일 잔금(500억원) 납입이 완료되면 상환전환우선주를 각자 배정받은 대로 부여받게 된다.
세아제강지주 계열사들의 공동 출자는 세아윈드가 담당하는 모노파일 사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반영돼 있다.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사인 세아윈드만 오는 2029년 3~8월까지 상환권 행사가 가능한 점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조건에는 원금 상환 시 연복리 7%의 이자를 얹어주고, 배당가능이익 100억원 이상 보유 시 행사할 수 있는 것도 명시했다.
회사 측은 "추후 세아윈드의 사업성과가 결실을 맺고 현금흐름이 양호할 때, 상환권 행사를 통해 그룹사 간 유동성 확보 등 수익 옵션을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다"며 "영국 해상풍력 모노파일 공장 완공에 앞서 프로젝트를 수주한 점도 계열사들의 기대치를 높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세아제강지주가 글로벌 해상풍력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 시점은 불과 2년 전이다. 해상풍력 재킷 기초구조물을 위한 핀파일 제조 등으로 2018년부터 해상풍력 산업 수요를 개척했으며, 2021년 2월 영국에 100% 자회사 세아윈드를 설립하면서 모노파일 사업 추진의 구체적 윤곽을 그렸다. 작년 7월 연 24만톤 규모의 현지 공장을 착공했으며, 2024년 2분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미래 먹거리를 향한 계열사들의 전방위적 지원 사격은 지주사 입장에서도 재무 부담을 덜 수 있는 요인으로 읽힌다. 세아제강지주의 최초 출자액은 317억원이며 증자를 거쳐 세아윈드에 투입한 금액은 총 767억원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작년 9월 말 별도기준 세아제강지주가 보유한 현금성자산 및 단기금융상품은 2억원이다. 연간 예상되는 영업창출현금을 감안할 때 향후 1년간 직접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동성 원천은 약 240억원"이라며 "이러한 유동성 수준은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 411억원, 경상수준의 이자 및 배당과 예정된 지분 투자 등 1년 동안의 자금 소요를 충당하기에 부족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사업 측면에서도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세아제강의 세아윈드 출자 결정은 모노파일 사업에 대한 협업 의지를 내포하고 있다.
안회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아윈드뿐 아니라 세아제강도 모노파일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세아제강은 세아윈드에 상환우선주 투자하며 모노파일 공동연구개발을 의지를 드러냈다"며 "현재 모노파일 기업들이 대부분 유럽에 분포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아시아 시장에서 세아제강의 입지적 유리함과 잠재력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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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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