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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신작 부진 크래프톤, 박수받아야 하는 이유

오피니언 기자수첩

신작 부진 크래프톤, 박수받아야 하는 이유

등록 2023.01.20 17:14

수정 2023.01.20 17:25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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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er
지난달 2일 출시한 크래프톤의 신작 콘솔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출시된 지 두 달이 다 돼가는 현재까지 부진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이머들 사이에선 게임성 자체는 괜찮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장르 특성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흥행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당초 크래프톤은 누적 500만장 판매를 예상했지만, 현재 매출 순위 50위 안팎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200만장 판매도 쉽지 많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크래프톤이 개발 자회사에 3년간 약 1960억원 수준의 용역료를 지급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이에 당초 업계 안팎에선 배틀그라운드 중심의 '원 히트 IP(지적재산)' 콤플렉스를 탈피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금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상황은 안타깝게 흘러가고 있지만, 도전 자체는 상당히 의미 깊다. 크래프톤의 이번 도전은 대한민국 게임사로서의 자긍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장르의 선택과 플랫폼 선택이 그 배경이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국내에선 상대적으로 시도가 적은 '콘솔' 게임에 큰 자본을 투입해 만들어진 게임이다. 장르도 호불호가 강해 상대적으로 흥행작 배출이 어려운 '공포'를 택했다. 사업의 안정성보다는 게임성으로 승부해 명실상부 대한민국 게임사로서의 역량을 발휘하고자 했던 의도가 엿보인다.

이러한 시도는 그간 '사업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과금 유도 게임만을 양산해왔던 국내 게임사에게 모범을 보인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흥행까지 성공했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해도, 과정 자체는 박수를 받을 만하다.

다만 우려스러운 점은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심각한 흥행 실패로 크래프톤의 재무적 타격으로까지 이어질 경우, 이러한 신선한 시도를 다시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매 앞에 장사 없다는 말과 같이 흥행참패로 인한 타격까지 커질 경우, 도전보단 안정된 사업 모델을 찾게 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유저 상당수는 비슷한 비즈니스모델을 가진 양산형 게임에 상당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상황인데, 크래프톤까지 '안정된 길'을 택하게 된다면, 국내 게임사의 경쟁력은 퇴보할지도 모른다.

상황이 이러한 만큼, 크래프톤은 '초기 흥행 실패' 수습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당장 내달 7일 신규 게임 모드와 캐릭터 의상을 업데이트하고, 올여름 추가 스토리를 담은 유료 DLC(다운로드 가능 콘텐츠)를 출시한다. 통상적으로 초기에 부진한 싱글 플레이 게임이 DLC 등으로 반등을 노린 케이스는 많지 않은 만큼 보다 필사적으로 성공을 이끌어야 한다.

쉬운 길을 갈 수 있었음에도 어려운 길은 택한 크래프톤의 도전은 박수받을 만하다. 부디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부진을 잘 수습해 향후에도 신선한 도전을 계속해서 이어주길 바란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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