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오너 2세 출신으로 40년 이끈 김석준 2선으로기존 임원 29명 가운데 14명 남기고 모두 해고 통보예상보다 고강도 인적 쇄신 기조 내부 불안감 최고조사무실 이전 통폐합 진행 술렁···재무환경은 개선 전망
"변화에 적응하고자 노력중입니다. 좀 더 시간을 가져야 정신을 챙기고 주변을 돌아볼 수 있을 듯 하네요."(쌍용건설 부장급 관계자)
글로벌세아를 새주인으로 맞이한 쌍용건설이 건설명가로 재건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정작 쌍용 내부 분위기가 긴장상태로 뒤숭숭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그룹 오너 2세 출신으로 40년 넘게 회사를 이끌어 온 김석준 회장이 경영 2선으로 물러난 데다 기존 쌍용건설 임원 29명 가운데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 담당임원 등 14명만 남겨두고 모두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쌍용건설 색깔을 아예 지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글로벌세아와 쌍용건설의 화학적 결합도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비등하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는 유통-건설 간 시너지를 노리면서 지난해 쌍용건설 인수를 추진했고 지난달 29일 인수·합병(M&A)을 종료했다. 그러나, 인수 도장이 마르기도 전에 대거 해고 통보로 논란을 자초했다. 쌍용건설 임원 절반이 해고됐고 쌍용건설을 40년간 이끈 산증인 김석준 대표이사 회장도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일각에선 재무적 위기를 겪고 있는 쌍용건설 입장에선 새 주인 맞이가 잘된 일이란 내부적 시각도 있다. 그러나, 예상밖의 고강도 인적 쇄신이 한꺼번에 불어닥치면서 내부적으로 올것이 왔다는 분위기로 극도의 긴장상태도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향후 추가적인 조직개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불안감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쌍용건설 내부 관계자는 "글로벌세아가 우리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회사를 인수해준 것에 대해선 긍정적"이라면서도 "고참 선배들 중심으로 곤혹스럽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내부 과장급 이하 신참급 직원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않는 모양새다. 한 관계자는 "(글로벌세아가 주인으로 전면에 나선 이후) 주변에 긴장상태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동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인적 쇄신 물갈이와 함께 회사 내부 사무실 이전이나 통폐합이 이뤄지면서 회사 전체적으로 뒤숭숭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당초 예상보다 강도 높은 개편이 진행되며 양사간 화확적 결합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내부 분위기와 달리 쌍용건설 재무환경은 크게 개선되고 있다. 쌍용건설은 이달 새주인 글로벌세아측의 유상증자를 통해 기존 600%대였던 부채비율이 200% 중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환경 개선으로 신용등급 상향과 금융비용 절감, 시공능력평가 상승 등도 기대된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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