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명 글로벌세아 대표이사, 쌍용건설 대표이사도 겸직기존 임원 대부분 물갈이···시너지 낸다지만 건설 첫 도전 우려건설업계 첫 경험···현대건설 출신 김인수 사장 영입해 보조 맞춰
글로벌세아그룹은 지난 2일 정기임원 인사를 통해 쌍용건설 대표이사에 김기명 글로벌세아 대표이사를 임명했다. 기존에 맡고 있던 글로벌세아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업계에선 김기명 대표이사가 처음 경험하는 건설업계에서 잘 적응할지 관심이 모인다. 건설업계는 사업기간이 길고 토목과 건축 등 관련 기술 분야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기명 대표이사는 1957년생으로 무역과 유통분야에서 대부분 경력을 쌓았다.
김기명 대표는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1983년 홍콩에 기반을 둔 무역회사 Swire&Maclaine에 입사해서 무역총괄이사를 지냈다. 이후 ▲월마트 아시아지역 의류소싱 총괄 ▲최신물산 대표를 거쳤다.
글로벌세아그룹엔 2007년 나산(현 인디에프) CEO로 취임하면서 합류했다. 이후 세아상역 미국총괄법인장과 코스타리카 방직공장 사장을 거쳐 지주회사격인 글로벌세아 대표이사가 됐다. 이 기간 동안 개성공단 내 인디에프 공장과 세아상역의 코스타리카 방직공장 건설과 미얀마 경제협력단지 투자 등 굵직한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세아STX엔테크와 쌍용건설 인수에도 관여했다.
업계에선 김 대표가 인사와 사업구조의 비합리성 개선을 통해 쌍용건설의 경영 안정화를 추진할 것으로 본다. 재무구조를 먼저 안정화시키고 인적쇄신을 통해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동안 떨어졌던 사업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수순이다. 이 과정에서 외부 인재 영입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쌍용건설은 김기명 대표이사 취임 직후 주요 부문의 수장들이 대거 교체되거나 퇴임했다. 임원 29명 가운데 14명만 자리를 지켰다. 해외영업·국내건축·국내토목 등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40년 간 쌍용건설을 이끌었던 김석준 회장도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2선으로 몸을 물렸다. 김기명 대표가 내치(內治)를 맡고, 김석준 회장은 해외수주 영업 등 대외 활동만 맡게 된다.
반면 외부에선 김인수 전 현대건설 GBC사업단장을 영입했다. 김 사장은 김 대표에게 부족한 건설업계 내 경험을 보완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1955년생인 김인수 사장은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40년이 넘는 세월을 '현대맨'으로 지냈다. 건축사업본부장과 GBC사업단장 등을 거치는 등 현대건설 내 대표적인 엔지니어로 꼽힌다.
쌍용건설은 조직안정화와 재무구조 개선에 성과가 나타나면 해외수주와 주택사업 확장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쌍용건설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전 대주주인 두바이사업청도 쌍용건설에 일정 지분을 남겨놓은 만큼 중동시장에서 추가 수주를 이어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장기적으론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등도 추진가능성이 있다"면서 "그간 자금력 부족와 인재유출로 경쟁력이 떨어졌던 주택부문도 적극적으로 확장해서 강점이 있는 리모델링 분야 등에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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