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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보릿고개 넘는 삼성·LG, 프리미엄·전장으로 위기 극복

산업 전기·전자

보릿고개 넘는 삼성·LG, 프리미엄·전장으로 위기 극복

등록 2023.01.31 16:06

이지숙

  기자

4분기 '어닝쇼크' 상반기까지 수요 부진 프리미엄 제품 판매 늘려 수익성 개선LG전자, 전장 7년만에 턴어라운드 성공삼성 하만, 영업이익 2분기 연속 최대

보릿고개 넘는 삼성·LG, 프리미엄·전장으로 위기 극복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IT 세트 수요 감소로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첫 300조 매출, LG전자는 80조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 신기록을 썼으나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치며 성과도 빛이 바랬다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양사는 올해 상반기까지 부진한 실적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과 LG는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가전·TV사업 수익성을 개선하고 미래 먹거리인 전장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가전·TV·모바일 모두 실적 뒷걸음질=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양사 모두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전·TV 부문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생활가전(VD 포함) 부문이 60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모바일(MX) 부문도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LG전자는 4분기 TV(HE)부문이 107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3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졌으며 생활가전(H&A)도 영업이익이 84.6% 급락했다.

연간 기준으로 살펴보면 삼성전자 가전·VD 부문은 지난해 1조3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 대비 63% 감소했으며 LG전자의 생활가전의 TV 부문 합산 실적도 1조1350억원으로 같은 기간 65.6% 줄었다.

올해 상황도 긍정적이지 않다. 노경래 삼성전자 상무는 이날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TV 시장은 각종 대외환경 불확실성 속에서 수요가 정체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단 초대형 등 프리미엄 수요는 지속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초대형 시장을 선도하고 다양한 사이즈의 마이크로 LED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27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프리미엄 제품군 내 경쟁심화가 예상되는 만큼 OLED TV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퀀텀 나노셀 기술 확대 적용 등 LCD TV 경쟁력 강화를 지속 추진한다고 밝혔다.

생활가전 시장도 수요 위축이 지속되며 이에 따른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올해 4분기부터 가전 부문 매출이 역성장 하기 시작했고 가전 시장의 어려움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이권 LG전자 H&A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처분소득 감소, 이자율 상승 등으로 가전 수요 정상화에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 강화, 볼륨존 제품 확대 통해 수요 감소를 극복하고 비상경영계획 등으로 원가 개선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등 신제품을 출시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미래 먹거리 '전장 사업' 나홀로 질주=양사의 주력 사업이 모두 부진한 가운데 미래 먹거리인 전장 사업은 본궤도에 올라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전자의 하만은 지난해 매출 13조2100억원, 영업이익 8800억원을 거뒀다. 4분기의 경우 매출 3조9400억원, 영업이익 3700억원으로 2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도 실적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하만이 매출액 14조5150억원, 영업이익 1조2890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각각 9.9%, 46.5%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만은 오디오 사업의 경우 차별화된 제품과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매출을 확대하고, 전장 사업의 경우 디지털콕핏과 카오디오 중심으로 수주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더불어 7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G전자 전장(V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8조6496억원, 영업이익 1696억원을 거뒀다.

올해의 경우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전기차 구동부품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등 본격적으로 성장 단계로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VS본부가 2025년까지 연평균 15%의 외형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차유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전장사업 수주잔고는 신규 주문 급증 효과로 약 80조원을 기록했다"며 "전기차 시장의 성장, 마그나 합작법인 효과 확대, 고마진 제품 수주 확대로 올해 전장 사업은 고성장 추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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