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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社로?···종근당의 변신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제약→바이오社로?···종근당의 변신

등록 2023.02.06 15:57

유수인

  기자

성장성 큰 'ADC'·'세포유전자치료제' 등 개발 시동시밀러 분야선 '루센비에스' 허가로 성과 본격화 바이오의약품 투자···"올해 목표는 혁신신약 개발"

제약→바이오社로?···종근당의 변신 기사의 사진

케미컬 의약품(화학합성의약품)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던 제약사 종근당이 최근 바이오산업에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분야에 뛰어들며 신약개발의 범주를 확대하고 있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해부터 바이오시밀러, 세포‧유전자 치료제, 항체-약물 접합체(ADC) 항암제 등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네덜란드의 생명공학기업 시나픽스와 약 1억 3200만 달러(약 1650억원) 규모의 ADC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시나픽스의 항체-약물 접합체 플랫폼 기술 3종의 사용권리를 확보해 ADC항암제 개발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다.

앞서 종근당은 2019년부터 시나픽스와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기존 기술 대비 우월한 효능과 안전성 및 안정성을 가진 ADC를 확보해 왔다.

ADC기술은 암세포 등의 특정 세포의 특정 단백질 혹은 수용체에 결합해 항체에 접합된 약물을 세포 안으로 들어가게 함으로써 다른 세포에는 해를 주지 않고 특정 세포만을 죽일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기존 세포독성 항암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약효를 높일 수 있어 국내외 제약사들이 해당 기술을 활용한 의약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ADC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8조원(약 58억 1000만 달러) 규모이며, 연평균 22%의 성장률을 보여 2026년 약 17조 9000억원(약 13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5월에는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및 차세대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기업 이엔셀과 전략적 투자 및 공동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공동 연구개발과 생산 프로세스를 가속화했다.

9월에는 서울성모병원 옴니버스파크에 유전자치료제 연구센터 'Gen2C'를 개소하고 유전자치료제 분야의 독자적인 기술 확보에 나섰다. 특히 연구 및 임상시험 관련 산학연 협력과 교류를 강화하고 국내·외 기업들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공동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은 2021년 75억 달러에서 2026년 약 556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약 49.1%의 높은 성장률이 기대된다.

이밖에도 종근당은 마이크로스피어 장기지속형 주사제 및 지질나노입자(LNP) 기반 유전자치료제 플랫폼 기업인 인벤티지랩과 손을 잡고 장기지속형 치매치료제인 'IVL3003'에 대한 공동개발 및 상용화에 나서기도 했다.

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에서는 이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10월 바이오시밀러 '루센비에스(CKD-701)'의 품목 허가를 받아 국내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에 가세했다. 루센비에스는 라니비주맙을 주성분으로 하는 고순도의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로, 종근당의 순수 독자 기술인 항체절편 원료제조 기술로 양산됐다.

루센티스는 제넨텍이 개발하고 로슈와 노바티스가 판매하는 황반변성 치료제로, 국내 시장 매출은 약 340억원, 글로벌은 4조원을 훌쩍 넘는다.

종근당은 약 320억원 규모의 국내 시장에 이어 향후 약 2000억원 규모의 동남아 및 중동지역에도 진출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해나가겠단 방침이다. 회사측은 당사의 1호 바이오시밀러인 2세대 빈혈치료제 '네스벨' 판매를 통해 쌓은 나름의 경험이 있고, 안과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도 갖추고 있어 충분히 시너지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종근당은 만성질환 중심의 케미컬의약품으로 매출을 견인해왔다. 종근당의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는 2021년에만 1538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 실적의 11.45%를 차지했고, 위식도역류질환 '케이캡'은 전체 중 8.03%인 1078억원의 실적을 견인했다.

이어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젯',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뇌혈관질환치료제 '글리아티린', 고혈압치료제 '딜라트덴' 순으로 매출 비중이 높았다. 작년 상반기에도 전체 매출액 7074억원 중 9.6%는 자누비아(자누메르정, 자누메트XR서방정 포함)에서 나왔으며, 케이캡이 8.2%, 프롤리아 6.8%, 글리아티린 5.4%, 아토젯 5.3% 순이었다.

만성질환 중심의 파이프라인은 종근당을 '1조 클럽' 가입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꾸준히 성장을 이어온 종근당은 2019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7번째로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당시 매출액은 1조786억원, 영업이익은 746억원이었다.

이듬해에는 전년 대비 20.7% 증가한 1조303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66.2% 증가한 1239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3436억원, 948억원이었고, 지난해는 각각 1조4883억원, 109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16.0%씩 성장했다.

종근당이 바이오의약품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시기는 약 10년 전이다. 회사는 종근당 중앙연구소를 1995년 종합연구소, 2011년 효종연구소로 개편하면서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을 늘려나갔고, 전체 매출액 10% 안팎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회사 측은 "약 10년 전부터 전체 시장이 바이오의약품으로 이동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에 종근당도 기존 케미컬 중심에서 신약개발의 범주를 확대해 바이오쪽에 뛰어든 것"이라며 "특히 주력하고자 하는 분야는 구체적으로 없으나 유전자치료제, ADC 분야로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사업목표 또한 혁신신약 개발이다.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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