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계열사 순익 합계···신한, KB에 40% 뒤쳐져지난해 손보업계 車보험손해율 개선 이익 영향양대 금융지주 신생 보험사는 적자·순익 감소해
신한금융과 KB금융 '2022년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신한금융 보험계열사인 신한라이프와 신한EZ손해보험 순이익 합계는 4531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KB금융 보험계열사(KB손해보험+KB라이프생명) 순이익은 총 7440억원으로 나타났다. 단순 순이익 합계 기준 신한금융 실적이 약 41.4% 뒤쳐진 셈이다.
이는 두 금융지주를 대표하는 보험사의 업황이 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한라이프와 KB손해보험 모두 전년 대비 실적은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정책금리 급상승에 보유 채권 가치 하락은 두 업계 모두 같은 상황이었지만,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영향으로 악조건을 타개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을 대표하는 보험계열사 신한라이프의 지난해 순이익은 463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8.4% 증가했다. 회사는 호실적에 대해 보험시장 침체에도 견조한 보험영업이익을 실현했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같은 기간 누적 연납화보험료(APE)는 7334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KB금융 대표 보험계열사 KB손해보험은 지난해 558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전년 대비 84.8%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은 KB금융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KB손해보험의 실적은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카드(3786억원)보다 1794억원, KB증권(2063억원)보다 3517억원 앞섰다.
KB손해보험은 코로나19 거리두기 조치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 대비 크게 떨어지면서 실적 개선 효과를 톡톡히 봤다. 장기보험 비중 개선 영향도 컸다. 지난해 원수보험료 중 장기보장성보험의 비중은 64.1%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8124억6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7% 성장하면서다. 부동산 매각 수익(1570억원)도 실적에 포함됐다.
반면 신한과 KB금융지주 신생 보험사인 신한EZ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은 실적 악화가 이어졌다.
우선 신한EZ손해보험은 지난해 순손실 105억원을 기록했다. 신한EZ손해보험은 2021년 11월 신한금융이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하면서 만들어진 손보사다. 현재 스타트업 등 새로운 영역과 협업을 통해 기존 보험사들과 차별화된 생활밀착형 상품 제공을 목표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2022년에는 디지털보험사로서 도약을 위해 2대주주로 KT(9.9%)를, 3대주주로 더존비즈온(5%)를 새로 맞이했다.
올해 1월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합병으로 탄생한 KB라이프생명 순이익은 1863억원(단순 합계)으로 집계됐다. 이익을 냈지만 실적 개선에는 실패했다. 푸르덴셜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2503억원으로 전년대비 25.6% 감소했다. KB생명은 64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KB라이프생명은 출범 당시 2030년까지 업계 3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KB라이프생명의 자산(35조원) 기준으로는 지금보다 3배 가량 성장해야 가능하다. 이를 위해 KB라이프생명은 '멀티 영업 채널' 전략을 세우고 조직개편을 최근 마무리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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