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환경 변화에 신속 대응···영업 효율 극대화코로나19 엔데믹 전환···외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면세사업 구조개선 작업 진행···수익성 개선 기대
업계에선 올해 해외여행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신라면세점도 차츰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발(發) 단기비자 발급 제한 해제와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지난달 2일부터 시행했던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단기비자 제한을 약 40일 만에 해제했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지나 안정화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판단돼 조기 해제를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호텔신라의 성장세를 이끌어왔던 신라면세점이 올해는 부진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원가율 증가와 환율 하락, 알선 수수료율 상승 등에 따라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신라면세점은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매출 4조32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3조3497억원) 대비 29.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전년(1245억원)보다 93.2% 급감했다.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27억원, 148억원, 6억원을 달성했지만 4분기 1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감소 폭이 확대됐다. 환율 하락으로 인해 면세 원가율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영향 때문이다. 더불어 중국 일부 지역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되는 등 소비심리 위축과 같은 상황이 나아지지 않은 것도 한 몫 했다.
신라면세점은 이 사장이 취임한 이후 높은 성장세를 보여 왔다. 2010년 말 호텔신라 대표이사직에 오른 이 사장은 취임 전 2000억원대 안팎이던 신라면세점 매출액을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5조2045억원)까지 9년간 무려 26배 이상 키워냈다.
현재는 호텔신라의 전체 매출 가운데 면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호텔&레저 부문의 7배 수준에 달할 정도다. 즉, 호텔신라는 면세사업 없이는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울 정도로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는 의미다.
특히 이 사장은 경영인으로서의 승부사 기질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사업이 위기를 맞이할 때마다 민첩하고 재빠른 대응을 통해 기회로 탈바꿈시키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신라면세점의 올해 실적이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면세사업에 대한 구조개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호텔신라가 2분기부터는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 산업이 전체적으로 저마진 중국 보따리상(따이공) 고객에 대한 혜택 및 접촉을 줄이기로 하는 등 주도권 잡기 경쟁에 돌입했다"며 "매출 1조원 기준 알선수수료가 0.1%만 감소해도 영업이익이 100억원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진협 하나투자증권 연구원도 "면세점 사업자들이 급증했던 따이공향 수수료를 제한하며 구조 개편을 꾀하고 있다"며 "이 영향으로 1분기 매출이 감소할 수 있으나 중국의 코로나19 상황 안정화 이후 나타날 소비 개선이 따이공의 소싱을 강요하는 시기에 빠르게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라면세점은 올해 온라인 면세점을 중심으로 MZ세대 사이에서 열풍이 불고 있는 '메타버스'와 연계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설할 예정이다.
대내외 환경과 면세 수요 변화 등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통해 영업 효율 극대화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올해는 여러 내실화와 효율화를 통해 이익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며 "특히 면세업계 최초로 비대면 상담서비스인 '라뷰온(ON)'과 비대면 뷰티클래스를 선보인 만큼 MZ세대의 니즈에 부합하기 위한 비대면 메타버스 환경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yuns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