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익 632억원···전년比 14.3%↓경기침체·고물가에 가전 교체수요 줄어말레이시아 시장 주력···렌털 품목 확대
16일 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의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매출액은 1조766억원으로 전년(1조760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14.3% 감소한 632억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렌털 시장 내 경쟁력 약화가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SK매직은 대부분의 매출이 렌털 계약을 통해 발생하고 있는데, 브랜드 파워와 자금력을 갖춘 LG전자가 매서운 속도로 따라붙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누적 렌털 계정 수로 보면 LG전자가 SK매직을 앞서고 있을 정도다. SK매직의 지난해 말 기준 렌털 계정 수는 242만개에 불과했지만 업계는 LG전자가 현재 300만개 이상의 렌털 계정을 확보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한다.
그러나 매출 부분에선 SK매직이 LG전자보다 우위에 있는 등 렌털 시장에서의 양사간 점유율 2위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앞서 LG전자의 2021년 렌털 사업(운용리스 약정 기준) 매출은 6155억원이었다.
SK매직은 지난해 알짜 사업으로 꼽히는 주방가전도 부진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불황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탓이라는 게 SK매직의 설명이다.
주요 가전제품 가운데 식기세척기 판매량은 지난 2020년 이후부터 감소세로 꺾이기 시작했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11만3000대에서 2021년 9만1000대, 지난해 6만2000대 등이다.
전기레인지 판매량 역시 전년(17만7000대)보다 19.8% 감소한 14만2000대를 기록했다.
윤 대표는 2021년 1월 SK매직 대표이사직에 오른 이후 꾸준히 사업 품목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저효과로 외부 활동이 증가하면서 가전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둔화됐다.
소비자들이 경기침체와 고(高)물가 상황 심화로 지출이 큰 가전제품의 경우 이상이 없다면 교체하지 않으려는 현상을 보인 것도 한 몫 했다.
윤 대표는 올해도 국내에서 가전 수요 위축, 렌털업체 간 경쟁 심화 등 불확실한 업황이 전망되자 해외 사업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에서도 지난 2018년부터 렌털 사업을 전개해온 말레이시아 시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SK매직이 말레이시아에서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말레이시아 법인의 당기순손실은 2019년 20억에서 2020년 44억, 2021년 123억 등으로 매년 적자 폭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SK매직은 국내 신규 제품군 출시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가전 렌털 기업을 넘어 생활구독 기업 전환을 선언한 만큼 관련 영역을 확대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K매직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내 식기세척기 출시와 렌털 품목 확대를 통해 말레이시아 시장에 힘쓸 계획"이라며 "국내에선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원하는 형태로 제공하는 생활구독 기업으로의 행보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yuns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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