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자산운용사 운용자산, 1년새 35조원 줄어미래에셋자산운용, 12.5조원 줄어 감소폭 최대 기록"시장 환경 따른 변동 불가피···비교적 선방한 수준"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1537조85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초(1470조3477억원) 대비 67조원 증가한 셈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대형 운용사의 AUM은 35조원 가량 줄어들었다. 대형사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68조8389억원에서 156조3352억원으로 약 12조5037억원이 증발하면서 운용사 가운데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63조4242억원에서 54조6332억원으로 9조원 가까이 축소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실물 대체자산운용 부문의 한국투자리얼에셋이 지난해 7월 분사하면서 AUM 규모가 줄어들었다. 다만 한국투자리얼에셋의 AUM 약 7조20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약 1조8000억원은 추가적으로 감소했다.
독보적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자산운용도 같은 기간 2조3826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다만 투자일임 자산의 상당 부분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전속금융(Captive) 자산으로 구성돼 있어 타사 대비 AUM 규모가 상대적으로 안정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외에 한화자산운용은 주식·혼합·파생형 상품의 급감에 따라 5조1197억원 감소했으며 키움투자자산운용(1조8389억원), 교보악사자산운용(5조742억원) 등도 AUM이 크게 감소했다.
아울러 10조원 이상의 AUM을 운용하고 있는 운용사들의 규모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브이아이자산운용(14조9790억원→13조8265억원),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15조1300억원→13조5563억원), DB자산운용(15조9928→12조9985억원),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16조150억원→13조7842억원), 다올자산운용(17조390억원→16조5804억원) 등도 1~2조원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신한자산운용은 35조원 이상을 늘리며 독보적으로 성장했다. 신한자산은용은 지난해 9월 신한라이프로부터 40조원에 달하는 운용자산을 이관받으면서 AUM이 100조원대로 급증했다. 신한자산운용은 한화자산운용을 제치고 업계 순위 4위로 한단계 뛰어올랐다.
이밖에 10대 운용사 내에서는 KB자산운용(5조46622억원), NH아문디자산운용(4조2723억원), 흥국자산운용(1조2351억원)이 AUM의 증가세를 보였다.
한 대형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대형 운용사의 AUM은 지난해 시장 환경의 영향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우호적인 증시 상황과 비교하면 많이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국민연금 수익률이나 현황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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