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홀딩스 올해 영업익 1770억원 예상LG와 계열분리 후 3년 연속 성장세 유지구형모 대표, 지분 늘리며 승계준비 착착
16일 흥국증권에 따르면 LX홀딩스는 올해 전년 대비 0.4% 감소한 매출액 2360억원, 영업이익은 11.3% 늘어난 1770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1~3분기까지는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지만 4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다는 분석이다.
LX그룹은 2021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뒤 자회사들의 자체 사업 고도화와 신규사업 추진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 올리고 있다. 2021년 매출액 1860억원, 영업이익 1470억원을 거둔 뒤 지난해 매출액 2370억원, 영업이익 15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7.5%, 영업이익은 8% 각각 증가한 수치다.
LX홀딩스는 자회사 실적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계열분리 후 처음으로 첫 배당에 나서기도 했다.
LX홀딩스는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MMA, LXMDI 등의 주력 계열사를 보유 중이다.
LX세미콘은 올해 상저하고의 실적이 예상된다.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 및 고객사의 가동 축소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하반기에는 전년 대비 실적 성장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 라지 DDI는 LG디스플레이의 LCD 및 WOLED 캐파 가동 축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나 스몰 DDI 사업부는 하반기부터 LG디스플레이와 BOE의 아이폰 내 점유율 확대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연간 실적 전망은 의견이 갈리고 있다. 흥국증권은 올해 LX세미콘이 전년 대비 12% 하락한 매출액 1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7.2% 상승한 3329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키움증권은 LX세미콘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7.1% 줄어든 2263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 적자전환했던 LX하우시스는 올해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4.1% 증가한 3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187.5% 증가한 426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건축자재 부문의 경우 올해도 부동산 경기침체 영향을 벗어나기 힘들지만 원재료 및 환율 하향 안정세로 원가부담이 완화돼 수익성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추정했다.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도 완성차 판매 증가에 기인한 적자 축소 등을 통해 손익 개선 흐름이 이어질 예정이다.
반면 LX인터내셔널과 LXMMA는 올해도 실적 부진이 우려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석탄 시황 하락이 예상되고 해상 운임 하락 및 물동량 감소로 물류 부문 실적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해 매출액은 15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649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3%, 32.7%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LXMMA의 경우 글로벌 전후방 산업의 수요 부진과 중국 신규 플랜트 가동으로 제품 판매 약세가 지속되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3.9% 감소한 107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신설된 그룹 싱크탱크 'LX MDI'의 경우 실적 기여도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LX MDI는 LX홀딩스가 그룹 차원의 미래 준비를 위해 지난해 11월 설립됐으며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의 장남 구형모 대표가 이끌고 있다.
구 대표는 LX MDI에서 그룹 계열사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경영 컨설팅, IT·업무 인프라 혁신, 미래 인재 육성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승계 준비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구 대표는 지난해 16차례에 걸쳐 지분을 사 모았으며 올해 1월 5일에도 추가로 3536주를 매입해 현재 지분 11.92%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의 경우 주력 기업인 LX인터내셔널의 감익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지분법 자회사들의 실적이 턴어라운드 될 것"이라며 "1~3분기까지는 부진한 실적 모멘텀이 불가피하지만, 지난해 4분기 낮은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4분기에는 실적이 큰 폭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jisuk618@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