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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애플, 'XR 헤드셋' 초읽기···안테나 세운 LG

산업 전기·전자

애플, 'XR 헤드셋' 초읽기···안테나 세운 LG

등록 2023.03.31 13:57

수정 2023.04.04 07:59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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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열리는 WWDC, 애플 MR 헤드셋 공개할 듯"마이크로 OLED 우위"···앞장서는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메타버스 '눈' 3D 센싱모듈 공급 예상

애플, 'XR 헤드셋' 초읽기···안테나 세운 LG 기사의 사진

애플이 8년 만에 새로운 디바이스 출시를 눈앞에 뒀다. XR(확장현실) 헤드셋이 그 주인공이다. XR은 사용자를 가상 환경에 집어넣어 실제 세계처럼 보이고 느낄 수 있도록 구현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현실감 있는 몰입감을 제공할 필요가 있어 디스플레이와 카메라에 대한 중요성이 높을 수밖에 없는데 맞춤형 부품을 개발한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수혜가 예고된 상황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6월5일부터 9일까지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개최한다. 아이폰 공개 행사와 더불어 애플의 가장 큰 연례행사인 WWDC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능을 소개하고 전 세계 개발자가 자신의 비전을 구현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새로운 기술과 도구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자리다.

수전 프레스콧 애플 디벨로퍼 릴레이션 담당 부사장은 "WWDC는 전 세계 커뮤니티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유능한 개발자를 온라인 및 대면으로 직접 만날 기회의 장"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올해는 가장 큰 규모로 개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WWDC의 명목은 아이패드, 맥, 워치 등 애플 제품의 IOS(운영 체제)를 조명하기 위한 차원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XR 디바이스 공개 여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애플은 소프트웨어 행사인 WWDC에서 그동안 새로운 디바이스를 소개하지는 않았으나 올해에는 MR 기기를 공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블룸버그는 지난 2월 "애플의 XR 헤드셋이 WWDC에서 공개될 것"이라고 했으며 애플이 WWDC 일정을 공개한 지난 29일(현지시간)에는 "8년 전 스마트워치가 출시된 이후 첫 번째 주요 신제품인 XR 헤드셋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 XR 헤드셋 이름은 리얼리티 원 또는 리얼리티 프로이며 가격은 3000달러(약 390만원)로 책정됐다.

애플 XR 헤드셋은 경량화와 소형화는 물론 현실감 있는 몰입감도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 OLED 탑재가 예상되고 있다. 기존 OLED 패널 구동층은 유리기판이지만 마이크로 OLED는 반도체의 원재료인 실리콘 웨이퍼를 기반으로 제조된다. 구동 회로를 집적화해 조밀한 픽셀(화소) 제어가 가능해져 명암비와 응답속도를 높이는 장점이 있다.

LG디스플레이는 XR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SK하이닉스와 손을 잡았다. LG디스플레이가 마이크로 OLED 구동층을 설계하면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식이다. 사측은 0.42인치용 마이크로 OLED를 지난해 5월 SID(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에 소개한 이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가전 전시회인 CES 2023에서도 선보인 바 있다.

문대규 순천향대 디스플레이신소재공학과 교수는 "XR 기기 자체가 움직이는 화면을 표현해야 하다 보니 디스플레이 성능 면에서 마이크로 OLED가 우위에 있다"며 "마이크로 OLED를 도입하게 되면 구조적인 측면에서도 장점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애플의 브랜드 파급력을 고려하면 XR 시장이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비즈니스군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폰 카메라 모듈 공급사인 LG이노텍은 3D 센싱 카메라의 핵심 부품인 ToF(비행거리측정) 센싱 모듈 공급이 예상된다. 이 모듈은 피사체에 빛을 발사해 빛이 돌아오는 시간으로 거리를 측정하고 이를 3D 디지털 영상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가상공간을 실제와 거의 동일하게 구현하는 데 쓰여 메타버스 시대의 '눈'이라고도 일컬어진다.

김록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 IT 업체들의 VR(가상현실) 기기들도 올해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애플 역시 연내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아이폰의 공급 경험이 절대적이고 XR 및 MR(혼합현실) 기기에서 카메라 모듈보다 센싱 모듈의 부가가치가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바 LG이노텍이 관련 모듈을 공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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