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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1조원 차입한 LG디스플레이, 애플과 협력 더 키운다

산업 전기·전자

1조원 차입한 LG디스플레이, 애플과 협력 더 키운다

등록 2023.03.28 13:37

수정 2023.03.28 14:45

김현호

  기자

'1조 적자' 위기감 속···LG전자서 1조원 차입OLED 경쟁력 확보 목적···애플發 수요 기대애플, XR 기기 출시···아이패드는 OLED 탑재

1조원 차입한 LG디스플레이, 애플과 협력 더 키운다 기사의 사진

LG디스플레이가 애플과 협력을 등에 업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조(兆) 단위' 차입에 나선다. 올해 1분기 '1조 적자'까지 거론되고 있는 와중에 투자는 이어가겠다는 계산이다. 사측은 이번 차입의 목적으로 재무 건전성을 개선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반의 TV 점유율 확대와 투명, 게이밍 경쟁력 강화를 제시했다. 업계에선 애플의 새로운 디바이스 출시와 아이패드용 OLED 채택도 염두한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모회사인 LG전자로부터 1조원을 차입하기로 했다. 이중 6500억원은 오는 30일 빌리기로 했고 남은 3500억원의 대여 기간 등 구체적인 사항은 대표이사에 위임하기로 했다. 이자율은 연 6.06%로 차입 기간은 2026년 3월30일까지다. LG디스플레이는 자금 사용 용도로 "OLED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운영자금 확보"라고 공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1조원 대출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받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TV뿐만 아니라 전장(VS) 등 회사 전략 부품에 들어가는 패널을 공급하는 핵심 거래선"이라고 말했다.

1조원 차입한 LG디스플레이, 애플과 협력 더 키운다 기사의 사진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2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회사의 부채비율은 1년 사이 158%에서 215%로 늘었고 유동비율은 94.2%에서 67.6% 하락했다. 또 같은 기간 현금성 자산은 2조원 가량 감소한 1조8000억원 규모에 그쳤고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2조원 넘게 줄어들었다.

신용등급도 하락해 외부차입을 어렵게 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 모두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린 상태다. 하현수 한기평 연구원은 "전방 세트업체의 재고 부담이 낮지 않고 TV용 OLED 패널의 경우 LCD와의 가격 차이가 크게 확대돼 수요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지어 일부 증권사는 LG디스플레이가 1분기 1조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다올투자증권은 1조1800억원의 영업손실까지 내다봤다. '1조 적자'는 회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OLED로 사업전환을 이어갔으나 매크로(거시경제) 악재에 세트업체의 수요가 여전히 저조하고 LCD 사용량이 많은 모니터, 노트북 등 IT기기 매출 비중이 높은 탓이다.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가 이번 차입으로 중소형 OLED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TV 등 대형 OLED 사업에선 압도적인 입지를 구축했으나 중소형 사업은 후발주자에 그치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발(發) 수요가 관심사다. 애플은 올해 상반기 경 '리얼리티 프로'라는 이름의 XR(확장현실) 헤드셋과 내년에는 아이패드에 OLED 패널을 탑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 XR 디바이스 리얼리티 프로 예상 이미지 사진=Future애플 XR 디바이스 리얼리티 프로 예상 이미지 사진=Future

XR 헤드셋은 현실감 있는 몰입감을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이 클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선 마이크로 OLED 탑재가 필수적으로 거론된다. 마이크로 OLED는 유리 기판에서 제작되는 기존 패널과 달리 실리콘 웨이퍼(반도체 원판)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이를 통해 디스플레이 무게는 가벼워지고 해상도가 높아지는 특징이 있다. 리얼리티 프로는 올해 6월 애플의 개발자 행사인 'WWDC 2023'에서 공개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태블릿 OLED 패널 출하량은 올해 530만대에서 내년에는 138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출하량 증가의 배경에는 애플의 선택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애플이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에 OLED 패널을 처음으로 탑재하면서 시장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태블릿 OLED 시장 확대는 패널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에 일조할 전망"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2021년 공시한 신규 시설투자를 통해 아이패드 OLED 전용 6세대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부터 가동을 시작할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패드 OLED는 70% 수준의 공급 점유율 확보가 추정되어 내년 수익성 개선의 청신호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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