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장에도 KRX증권지수 한달간 7.95% ↓지난해 저실적 따른 배당 축소·시장 여건 악화 여파"지금은 바닥 다지는 중···반등 속도는 빠르지 않아"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지수는 올 3월 첫 거래일인 2일부터 31일까지 7.95%(635.99→585.4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7.75%), 은행(-8.14%), 보험(-6.28%)지수와 비교해도 하락폭이 컸다. 증권지수의 이달 거래대금도 1조4944억원으로 업종별 지수 중에서 가장 규모가 적었다.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KRX 반도체지수의 거래대금 11조3082억원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증권주의 낙폭이 크고 거래가 뜸한 것은 각 증권사들의 배당 축소와 연관이 깊어보인다. 주요 증권사는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 규모를 대거 줄였다. 지난해 실적 악화 때문이다. 업황이 좋지 못한 상황에 배당 규모가 줄어들면서 증권주의 투자 매력 요소였던 배당 이슈가 사라졌기에 거래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3월 17일 정기주총에서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170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3800원) 55.2%(2100원)나 줄어든 것이다. 미래에셋증권도 300원에서 200원으로 33.33%로, 한국금융지주 역시 3000원에서 2300원으로 23.33% 줄였다. 대신증권은 1400원에서 1200원으로 14.29%를, 키움증권도 3500원에서 3000원으로 14.29%를 각각 축소하기로 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이 거래대금 회복과 증시 반등·시장 금리 하락의 여파로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등 일부 증권사의 경우 1분기 순이익 추정치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럼에도 증권업종의 주가 회복세가 더딘 이유는 업계 안팎의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남아있는 매크로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증권업이 빠르게 회복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라며 "당분간 핵심 영업지표들의 바닥 다지기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되면 따라 증권사별 실적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권업 종목의 거래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여전히 낮고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진으로 투자금융(IB) 수수료 감소도 불가피하다"면서 "하지만 지난해와 달리 시장금리가 하락하며 운용손익이 회복되면서 이를 상당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전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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