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SK매직, 렌털 이용객 '증가'···일시불 구매 감소MZ 중심 렌털 시장 성장세···소유보다 '공유'에 익숙해1인 세대 1000만 육박···"합리적 소비 추세 이어질 것"
업계에선 1인 세대 증가가 곧 렌털 제품에 대한 수요로 이어지는 만큼 렌털업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와 SK매직 등 국내 렌털업계는 지난해 렌털 매출이 증가한 반면 일시불 매출은 감소했다.
코웨이의 작년 한 해 렌털 및 멤버십 매출은 3조4919억원으로 전년(3조2649억원) 대비 7.0% 늘었다. 같은 기간 일시불 매출은 2696억원으로 16%(3210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코웨이 전체 매출에서 렌털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확대됐다. 앞서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82.5%에서 지난해 90.6%로 8.1%포인트(p) 상승했다.
SK매직의 상황도 비슷하다. SK매직의 지난해 렌털 매출은 8410억원으로 전년(8161억원)보다 3.1% 증가했다. 가전 매출의 경우 9.3%(2599억원) 감소한 2356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렌털 매출은 43.1%(5875억원) 급증했지만 가전은 18.3%(2883억원) 감소했다.
이는 양사의 누적 렌털 계정 수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코웨이의 렌털 계정 수는 2021년 602만개에서 지난해 616만개로, SK매직은 221만개에서 242만개로 늘었다.
특히 렌털 시장은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점점 커지고 있다. MZ세대는 소유보단 공유 문화에 익숙한 소비 행태는 물론 제품을 구매하기 전 미리 경험하기를 선호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들을 바탕으로 1인 세대도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1인 세대 수는 981만7789개로 집계됐다. 1인 세대가 전체 세대 수(2379만5469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3%에 달한다.
최근에는 고금리와 고물가 등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지갑을 여는 것을 꺼려하는 소비자가 초기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고자 렌털 제품을 이용하고 있는 영향도 한 몫 했다. 제품 하나를 사더라도 수십에서 수백만원의 구매 비용을 지출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 한 번에 결제하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선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저렴한 가격에 정기적인 관리와 AS, 교환 서비스 등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렌털의 장점으로 꼽힌다.
렌털업계 한 관계자는 "다수의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렌탈을 통해 비용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언제나 최상의 상태인 제품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어 렌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렌털 시장 규모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유지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드라마틱하게 증가하지는 않더라도 작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렌털 품목이 다양해짐에 따라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세계적인 불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심리도 위축되고 있기 때문에 초기 비용 부담이 적은 렌털 제품을 찾는 합리적인 소비 추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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