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 서울 3℃

  • 인천 2℃

  • 백령 7℃

  • 춘천 2℃

  • 강릉 5℃

  • 청주 2℃

  • 수원 4℃

  • 안동 2℃

  • 울릉도 8℃

  • 독도 8℃

  • 대전 2℃

  • 전주 2℃

  • 광주 3℃

  • 목포 6℃

  • 여수 8℃

  • 대구 4℃

  • 울산 9℃

  • 창원 7℃

  • 부산 9℃

  • 제주 11℃

증권 조 단위 채권 팔아 적자 메우는 한전···회사채 시장 경색 원흉되나

증권 증권일반

조 단위 채권 팔아 적자 메우는 한전···회사채 시장 경색 원흉되나

등록 2023.04.10 17:48

안윤해

  기자

공유

한국전력, 올해 회사채 발행액 8조9400억원올해 연간 예상 누적 적자 52조원 웃돌 전망"대규모 한전채 발행, 채권 시장 위축 가능성"

한국전력의 회사채 발행이 올해 들어 8조9400억원을 기록했다.한국전력의 회사채 발행이 올해 들어 8조940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전력공사가 천문학적인 규모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매달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가운데 한국전력의 조 단위 채권 발행이 채권시장 전반의 약세와 기업들의 자금조달 활동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올해 들어서 이날까지 총 8조9400억원 상당의 회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은 올해 1월 3조2100억원, 2월 2조7100억원, 3월 2조900억원, 4월 10일까지 9300억원을 발행했다.

매월 채권 발행 건수가 평균 10건 이상임을 감안하면 이달 내 추가발행으로 총 10조원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한전의 채권 발행 규모는 앞서 2021년 6월부터 급격하게 증가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발행 잔액은 75조원을 훌쩍 웃돌고 있다.

특히 한전은 지난해에만 37조2000억원어치의 한전채를 발행했고 이는 같은기간 국내 회사채 발행액(76조8000억원)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한국전력은 올해 역시 경영난 극복을 위해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단기적인 처방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한전은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 동결로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전기를 판매하고 있어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이다.

한전의 지난해 기준 영업적자는 32조6552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2년간 단순 누적 적자는 38조5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일부 증권사는 올해 한전의 예상 적자 규모가 52조3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차질없이 전력을 공급해야 하는 한국전력 입장에서 채권 발행 외에는 유동성 확보에 대한 뾰족한 대안이 사실상 없다. 이에 따라 한전채의 발행 규모는 점차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한전의 회사채 발행한도를 2배에서 5배로 늘리는 한전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으로 올해 한전의 사채 발행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승인에 따라 최대 6배 (약 126조원 규모)까지 가능하며, 5배 기준으로도 약 105조원까지 발행이 가능하다.

다만 물량 폭탄을 맞은 한전채가 회사채·여전채 등의 수요를 구축하는 효과를 내면서 발행물의 소화 부진과 시장의 약세를 야기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한전채의 대규모 발행에 따른 물량 부담으로 동일등급 공사채와 한전채 금리차는 3월말 기준 20bp(1bp=0.01%p)에 달하고 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기요금 인상이 없을 경우 한전은 당기순손실로 자본이 감소하고 차입금에 의존하는 영업환경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자본이 꾸준히 줄어들게 된다면 상장 유지 관점에서도 상당히 위험한 구간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큰 문제는 한저채의 대규모 발행으로 인한 채권시장의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대규모 발행으로 한전채 물량이 넘쳐날 경우 유통시장에서 는 매도가 쉽지 않거나 할인된 가격으로 매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시 한전채가 회사채나 여전채 수요를 구축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채권시장 전반의 약세와 기업들의 자금조달 활동을 위축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