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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증시 메기 기대주' ATS,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크다?

증권 증권일반

'증시 메기 기대주' ATS,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크다?

등록 2023.04.12 16:32

전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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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레이드, 금감원 예비인가 접수 홀로 신청큰 이변 없다면 늦어도 내년 상반기 ATS 문 열듯인프라 구축·이해상충 해소 등 해결 과제 산더미

한국거래소와 경쟁할 대체거래소(ATS)에 대한 인가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제공한국거래소와 경쟁할 대체거래소(ATS)에 대한 인가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제공

70년 가까이 한국거래소가 독점했던 증권매매체결 기능의 경쟁 체제 확립이 현실에 한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대체거래소(ATS) 예비인가 접수 결과 ATS 설립을 주도해 온 넥스트레이드가 홀로 신청하면서 단일 후보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ATS가 자본시장의 규모를 키우고 투자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대체거래소(ATS) 도입을 위한 다자간매매체결회사 예비인가 심사 접수를 받았으며 '넥스트레이드'가 유일하게 신청했다. 오늘까지 의견제시를 받은 뒤 별다른 의견이 없다면 인가 심사 절차에 돌입한다. 금감원은 조만간 외부평가위원회 평가를 진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금융위원회가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위로부터 본인가를 받으면 6개월 이내로 영업을 개시해야 한다. 일정상 올해 말 혹은 내년 초부터 ATS가 본격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대체거래소(ATS)는 한국거래소의 매매체결 기능을 대체하는 주식 매매 기능의 대체 터전이다. 주식 매매체결 업무는 지난 1956년 증권거래소(한국거래소 전신) 출범 이후 68년간 한국거래소가 독점적으로 행사해왔다. ATS는 증권회사와 동일한 인가요건을 적용 받는다. 하지만 상장심사와 청산·결제, 시장감시 등의 기능은 한국거래소가 도맡아 하기 때문에 주식 매매 기능만 한다는 차이가 있다.

ATS 예비인가 단일후보로 확정된 넥스트레이드에는 금융투자협회를 비롯한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8개 증권사가 발기인으로 나섰고 총 26개 증권사가 주주사로 참여했다. 이외 코스콤,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등 유관기관도 출자했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에서 공지한 예비인가 심사항목에 맞춰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재 ATS 예비인가 결과를 기다리면서 업무 개시를 위한 인력 채용과 조직 구성, 시스템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중"이라며 "향후 본인가를 받고 영업개시가 된다면 기존 한국거래소와의 차별화된 ATS만의 경쟁력을 선보이고자 매매 수수료 인하, 거래 시간 확대, 거래 속도 개선 등의 혜택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요즘 화제인 증권형 토큰이나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 등도 내부적으로 염두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구체화되기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법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경쟁력 우위에 들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TS 설립 문제는 2013년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거래소 설립이 독점주의에서 허가주의로 바뀌었을 때부터 지속된 과제였다. 하지만 당시 거래량 제한 요건(5%) 탓에 수익성 한계 문제가 대두됐고 ATS 설립 논의가 지지부진해졌다. 이후 2016년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으로 거래량 한도가 15%까지 늘어났고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촉발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풍으로 ATS 설립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증시 폭락 이후 장기간 상승장이 유지되고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ATS 도입 적기라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국거래소와 다자간 매매체결회사 간 이해상충 해소를 위한 제도적 방안도 필요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ATS와 한국거래소가 경쟁 구도를 이루게 될 경우 수수료 인하와 거래 속도 개선, 거래 시간 확대 등이 기대효과로 꼽히지만 당장에 사업성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ATS가 자리를 잡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체거래소의 등장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시장에 제공돼서 거래수수료가 낮아진다면 투자자입장에선 선호할 일"이라며 "다만 해외에서는 기존 정규거래소 입지가 약화하고 시장이 과도하게 분할되는 선례들도 있었다. 따라서 시장의 질이나 유동성이 증대하려면 상장주식 거래 플랫폼간 효율성 제고 및 제도적으로나 시스템적으로 대비책을 모색해야하는 부분이라 장기적인 사업성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전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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