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한화증권 가세로 9개 증권사 서비스 제공지난해 실적 악화로 수익성 개선 절실한 상황시간대 차별화·수수료 인하로 고객 유치 나서
이에 지난해 실적 악화로 수익 개선이 절실한 증권사들은 미국 주식 거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모습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7일부터 한국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에서도 정규장 시작 전 프리마켓(오후 6시~오후 11시 30분)과 장 종료 후 애프터마켓(오전 6시~오전 9시) 등을 모두 포함하면 하루 21시간(서머타임 시 22시간) 미국 주식 거래가 가능해졌다.
한화투자증권도 같은날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주간 거래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20분까지다. 프리마켓(오후 6시~11시 30분), 정규장(오후 11시 30분~오전 6시), 애프터마켓(오전 6~7시)까지 총 20시간 20분동안 거래를 지원한다.
한국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합류하면서 삼성증권을 비롯해 총 9곳의 증권사가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시장에서 경쟁하게 됐다.
이에 증권사들은 각 사의 서비스 차별화를 강조하며 해외 주식 거래 고객 확보를 위해 집중하고 있다. 수수료 인하 서비스는 물론 시간대도 다르게 제공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주간 거래(오전 10시~오후 6시)를 시작으로 프리마켓, 정규장, 애프터마켓(오전 6시~10시)으로 나눠 운영한다. NH투자증권은 타 증권사와 달리 주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사실상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원장관리 시스템 효율화를 통한 일일정산시간 최소화로 국내 최장 거래시간를 확보한 것이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조성자 유동성 공급(LP)으로 실시간 매수·매도가 가능하다. 시세 제공은 5호가로 개설됐으며 추후 10호가로 확대 예정이다.
지난 6일부터 키움증권은 해외 주식 차액결제계좌(CFD) 장전(프리마켓) 거래를 시작한 키움증권은 수수료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메리츠증권도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를 시작하며 고객 지원 이벤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미국 주식 주간 거래에 앞다퉈 나서는 것은 해당 서비스가 증권사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주식 거래대금은 약 24조원에 달한다. 이는 코스피 거래대금의 17%에 달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올해 초 테슬라 등 미국 주식 종목이 크게 반등하면서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거래대금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선점해서 고객 확보를 하겠다는 것이다.
토스증권의 경우 미국 주식 주간 거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토스증권의 경우 프리마켓(오후 6시~11시30분), 정규장(오후 11시30분~오전 6시), 애프터마켓(오전 6시~8시)에 미국 주식 거래를 제공한데 더해 데이마켓(오전 10시~오후 5시50분)이 추가, 거래시간을 총 21시간50분으로 늘렸다.
토스증권은 지난 1월 미국주식 시장 거래액 24조3000억원 중 4조7000억원을 달성, 전체 시장 거래액에 약 19.2%를 차지했다. 지난해 1월 말 시장점유율이 3.4%였던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성장인 셈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 주식 거래는 투자 편의성을 제공하면 다수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필요한 시점이기에 여러 증권사들이 더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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