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디올·티파니·펜디, 지난해 매출 두 자릿수 성장가격 인상·보복 소비 여파 '호황'···올해 다소 주춤할 듯韓 주목하는 명품 브랜드···패션쇼·팝업 레스토랑 선봬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6923억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15.3%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4% 증가한 4177억원으로 집계됐다.
루이비통과 함께 명품 '3대장'으로 불리는 에르메스와 샤넬은 아직 지난해 실적을 공개하기 전이지만 업계 안팎에선 이들 매출 역시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기록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의 지난 2021년 전체 매출은 3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LVMH가 운영하는 디올도 지난해 국내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의 작년 매출은 9305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5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115억원에서 3238억원으로 53.1% 늘었다.
티파니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3590억원, 영업이익 2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4.6%(2881억원), 24.9%(173억원) 증가했다.
다만 LVMH의 모든 명품 브랜드가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것은 아니다. 외형은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든 명품 브랜드도 있다. 바로 펜디다. 펜디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01억원에서 92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반면 매출은 22.9%(1234억원) 증가한 1516억원을 거뒀다.
특히 루이비통과 디올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지난해 국내에서 두 차례 가격을 높였지만 수요는 늘었다. 이 때문에 명품 브랜드 사이에서 한국은 '황금 알을 낳는 거위'이자, 중요한 시장 가운데 하나가 됐다.
이로 인해 명품 브랜드들은 한국 시장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세계 최고 부자'로 꼽히는 베르나르 아르노 LVMH 총괄회장은 지난달 장녀인 델핀 아르노 크리스챤 디올 CEO와 둘째 아들 알렉상드로 아르노 티파니 부사장 등과 함께 한국에 방문했다. 2019년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당시 아르노 회장은 2박3일 일정동안 국내 주요 유통기업 수장들과 회동하는 등 광폭행보를 펼쳤다.
아르노 회장은 이달 29일 서울 서초구 한강 세빛섬에서 '2023 프리폴(Pre-fall)' 루이비통 패션쇼를 열 예정이다. 이번 패션쇼는 루이비통이 한국에서 공식적으로 여는 최초의 패션쇼로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더해 루이비통은 내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루이비통 메종 서울에서 팝업 레스토랑인 '이코이 앳(at) 루이비통'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는 루이비통이 한국에서 세 번째로 여는 팝업 레스토랑이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도 내달 16일 서울 경복궁 근정전 일대에서 '2024 크루즈 패션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구찌가 한국에서 패션쇼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앞서 펜디는 지난 2011년 6월 세빛섬에서 'FW(가을·겨울) 컬렉션' 패션쇼를 개최한 바 있다.
샤넬은 지난 10일 신세계그룹과 손잡고 SSG닷컴에서 시계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샤넬의 뷰티 제품이 아닌 명품 라인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쇼핑몰에 입점한 것은 이례적이다.
시계는 SSG닷컴에서 구입하고 물품 수령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샤넬만의 기존 오프라인 중심 판매를 고수하면서도 온라인의 큰 장점인 '편리함'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올해 국내 명품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보복 소비가 줄어들면서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은 하늘길이 닫히면서 해외여행 대신 명품에 지출하려는 현상이 컸지만, 올해는 여행 수요 회복에 따라 분산되지 않을까 싶다"며 "그럼에도 마니아층이 탄탄한 명품 브랜드들은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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