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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韓, 명품 소비 세계서 1등···무엇이 그들을 열광하게 하는가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NW리포트

韓, 명품 소비 세계서 1등···무엇이 그들을 열광하게 하는가

등록 2023.02.19 08:52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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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명품 소비금액···美·中 제치고 '1위' 차지'과시 소비' 일종···"희소한 제품일수록 주목↑"韓 명품시장, 꾸준한 성장세···경기침체에 둔감

韓, 명품 소비 세계서 1등···무엇이 그들을 열광하게 하는가 기사의 사진

"좋은 옷, 값비싼 가방. 누구나 가질 수 없고 차별화된 것들로 하여금 남들에게 동경과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건 명품만한 게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런 명품을 가지고 있다는 걸 자랑하기 위해선 SNS만한 게 없죠."(20대 직장인 A씨)

국내에서 가격이 상승하면 수요량이 감소하는 '수요의 법칙'이 성립하지 않는 시장이 있다. 바로 명품 시장이다. 명품 브랜드들이 1년에 수차례씩 가격 인상을 단행해도 이를 향한 열기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9일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한국인의 지난해 명품 소비 지출액은 168억달러(약 21조원)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24% 증가한 규모다. 1인당 명품 소비 금액은 325달러(약 42만원)로 미국 280달러(약 36만원), 중국 55달러(약 7만원) 등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섰다.

그렇다면 치솟는 가격에도 계속해서 명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과시 소비'의 일환이라고 입을 모은다. 고가의 상품이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더 높게 나타낼 것이라는 가치를 가지고 소비한다는 것이다. 이는 실제로 소비자가 지니고 있는 경제적 능력보다 더 많은 소비를 유발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이중에서도 디지털 환경에 친숙한 젊은 세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는 분석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SNS에 업로드 하는 사진은 대부분 자랑하고 싶거나 과시하고 싶은 것, 본인이 가장 행복한 순간을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연출된 상황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차별성이 있으면서도 가지기 어려운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그 대상이 바로 명품"이라며 "그냥 명품이 아니라 희소한 제품이어야 주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오픈런(개점과 동시에 구매를 위해 달려가는 행위)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국의 SNS 발달은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우리나라에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가장 단시간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도 '잘 통하는' 마케팅으로 SNS를 꼽는다.

이명천 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SNS는 전반적인 이용자들의 특성을 파악하는 데 아주 용이하기 때문에 명품 마케팅 과정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불확실성이나 낭비되는 비용이 적고 상대적으로 정확한 타깃을 찾아가기 때문에 마케팅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역설했다.

한국인이 명품을 구매하는 또 다른 이유에는 '보복 소비' 현상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터진 것이다.

이외에도 희소성이 있다는 명품 특성을 이용해 구매 이후 프리미엄을 붙여 되파는 일명 '리셀' 트렌드가 재테크의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한 몫 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인이) 과거에 비해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겼고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이나 명품 등에 지출을 못했기 때문에 이에 따른 보복소비도 크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향후에도 명품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브랜드 로열티가 높은 하이엔드 명품 수요는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견고하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소비자들이 백화점에 명품을 구매하러 가기에는 부담스럽지만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낮은 가격은 물론 손쉽게 살 수 있는 등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며 "보복소비 여파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과거 글로벌 금융 위기 때도 하이엔드급 시장은 타격이 많지 않았던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는 것 같다"며 "국내 패션업계와 유통계약을 맺고 한국 시장에 진출했던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직접 진출에 나서는 사례만 보더라도 명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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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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