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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대차, 울산에 전기차 전용공장···전동화 톱3 전략 '착착'(종합)

산업 자동차

현대차, 울산에 전기차 전용공장···전동화 톱3 전략 '착착'(종합)

등록 2023.05.09 16:38

수정 2023.05.09 17:25

김다정

,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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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전기차 분야만 24조 투자울산은 국내 전기차 요충지로 활용전기차 패권 경쟁 예고···美 IRA 대응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전기차 생산·수출 현장을 점검하고 자동차 및 부품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아이오닉 5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오른쪽에서 첫번째). 사진=기재부 제공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전기차 생산·수출 현장을 점검하고 자동차 및 부품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아이오닉 5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오른쪽에서 첫번째). 사진=기재부 제공

현대자동차가 9일 울산에 2조원이 투입되는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한 것은 전동화 시대 '퍼스트 무버' 전략을 빠르게 전개하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신사업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회장은 현대차와 기아 2개 브랜드를 통해 향후 글로벌 전기차 판매 톱3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계적인 전기차 전환 추세에 뒤쳐지면 미래 먹거리 싸움에서 밀려날 수 있어 산업 전환기에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계획이 재차 강조됐다.

울산 전기차 공장 2025년 가동···29년만에 신공장

현대차는 울산 공장에 코나, 아이오닉 등 전기차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전용공장 건립 계획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1996년 아산공장 가동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신공장이라고 설명했다. 7만1000평의 건축 면적에 들어서는 울산 전기차 공장은 앞으로 국내 전동화 요충지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울산 전기차 공장은 올해 4분기 착공에 들어가 2025년 하반기 양산에 들어가는 일정으로 공사가 진행된다. 현대차는 울산 전기차 신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15만대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울산공장을 방문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계획과 올해부터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을 더 확충해 자동차 산업 미래 생태계 구축 고도화에 적극 나선다는 구상을 설명했다.

현대차는 미국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고 있다. 가동 일정을 당초 발표보다 앞당겨 2024년 하반기 완공한다는 목표다. 전기차는 국내에서 제조해 미국으로 수출하면 보조금(7500달러)를 받을 수 없다. 이 때문에 북미 시장에서 주요 완성차 업체와 경쟁하는 현대차는 현지화 전략에도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는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지난달 11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오토랜드화성에서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의 기공식을 갖고 글로벌 전기차 톱3 투자 계획을 내놨다. 전기차 라인업은 기존 18종에서 31종으로 늘리고 총 24조원을 전동화 프로젝트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아의 전기차 전용 공장은 약 3만평의 부지에 1조원 가량이 투입된다.

이날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 건립 계획을 공개한 것도 지난달 대규모 전동화 투자 전략의 연장선상이다. 최근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생산 목표는 상향 조정됐다. 현대차의 2030년 전기차 생산목표는 국내 151만대, 해외 200만대 이상 등 글로벌 합산 364만대다. 국내 151만대 중 60%(92만대)는 해외로 수출한다. 신모델 가운데선 올 하반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 내년에 아이오닉7 등을 투입하고 전기차 판매량을 빠르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울산에 전기차 전용공장···전동화 톱3 전략 '착착'(종합) 기사의 사진

현대차 "전기차 부품망 강화에 앞장"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과 함께 전기차 부품망(서플라이 체인) 강화에 기여하고 미래 전기차 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허브 역할을 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부품 기업들은 전동화 가속화 등 산업 변혁기를 맞아 최근 국가 전략기술에 포함됐다. 이들 부품 업체들과 면밀히 협력해 내연기관 분야에서 국내 부품 기업들이 확보한 글로벌 리더십을 전동화 분야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전기차는 모터, 배터리, 초고전압 관리 및 안전 시스템, 고속 충전 등 다양한 첨단 핵심 기술의 조합이 필요한 산업이어서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체 간의 제조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 전기차는 커넥티드, 자율주행과 접목한 새로운 서비스와 산업 창출과도 직결된다.

전기차 세계 1위 제조사인 미국 테슬라를 비롯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폭스바겐 등이 향후 현대차·기아와 전기차 시장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뿐 아니라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도 가세할 예정이어서 국내외 전기차 전용 공장을 만들어 향후 전기차 주문에 적기 대응한다는 게 정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의 판단이다.

세계 각국은 전기차의 높은 산업 및 경제 파급 효과와 국가 미래 핵심 산업 발전에 미치는 중요성을 고려해 산업 초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 전동화 패권을 잡기 위한 전기차 공장 건설 및 유치에 국가적 차원의 투자와 지원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전기차 공장 및 생산 라인 확충은 전기차 산업 생태계 조성의 필수 전제 조건이라는 평가다.

현대차 관계자는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 국내 부품회사의 투자 확대와 기술 개발 가속화 등 관련 산업의 경쟁력 제고의 선순환 구조를 이끄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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