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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현대홈쇼핑, 해외 사업 전면 철수···태국법인 손 뗐다

유통·바이오 채널

[단독]현대홈쇼핑, 해외 사업 전면 철수···태국법인 손 뗐다

등록 2023.05.18 08:01

수정 2023.05.18 09:38

김민지

  기자

하이쇼핑 보유 지분 49% 파트너사 JKN에 전량 매각누적적자 199억원···2020년 2분기부터 장부가액은 0현지 트렌드 변해···앞서 중국·호주·베트남법인도 정리

현대홈쇼핑, 해외 사업 전면 철수···태국법인 손 뗐다 기사의 사진

현대홈쇼핑이 태국법인 지분을 처분하며 해외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2010년대 중반 야심 차게 해외에 진출했지만, 현지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도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인 데다 방송 사업 환경도 자유롭지 않아 불확실성이 컸던 탓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태국법인 하이쇼핑(HIGH Shopping Co., Ltd) 지분 49%를 파트너사인 JKN에 전부 매각했다. 이는 현대홈쇼핑이 태국에 진출한 지 약 7년 만이다.

하이쇼핑은 현대홈쇼핑과 태국 방송 통신 1위 기업 인터치그룹 자회사인 인터치미디어가 각각 49대 51의 비율로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2016년 태국 진출 당시 현대홈쇼핑은 인터치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태국 전역에 TV홈쇼핑을 방송하고 IPTV까지 송출하기로 했다. 또 2020년까지 태국에서만 매출 1500억원을 달성, 현지 TV홈쇼핑 시장에서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하지만 현지 소비자 공략에 실패하고 소비 패턴도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경쟁력이 약화했다. 이에 업계는 현대홈쇼핑이 하이쇼핑을 청산할 가능성을 크게 점쳐왔다.

하이쇼핑은 지난해 말까지 누적 적자가 199억원에 달했다. 현대홈쇼핑은 하이쇼핑 지분 49%를 81억원에 취득했는데, 2020년 2분기부터 장부금액이 0 이하로 떨어지며 지분법이 중단된 상황이었다. 2021년 9월 합작사까지 변경하면서 사업에 대한 새 의지를 다졌지만, 업황 악화에 결국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현대홈쇼핑의 해외 법인은 한 곳도 남지 않게 됐다. 앞서 중국, 호주 법인 등을 청산하고 베트남 합작법인 VTV현대홈쇼핑 지분도 정리 중이기 때문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2018년부터 해외 사업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중국법인 상해현대가유홈쇼핑 또한 이때 청산했다. 상해현대가유홈쇼핑은 2011년 한류열풍을 발판 삼아 야심 차게 개국했지만, 2016년 중국 파트너사인 가유홈쇼핑과 문제가 생기며 소송전을 치르고 방송 송출도 중단되며 상황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2018년 1월 KBS미디어와 함께 지분율 50대 50으로 설립한 합작사 HK E&S 또한 2019년 8월 청산 절차를 진행했다. HK E&S는 2019년 초부터 대만에서 방송 송출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대만 현지 허가 등의 문제로 개국이 늦어지다 결국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사업을 접게 됐다.

2021년에는 호주법인을 청산했다. 2018년 12월 4500만 호주 달러(약 360억원)를 투자해 현지 단독 법인 'ASN(AUSTRALIAN SHOPPING NETWORK)'을 설립하고 홈쇼핑 업계 최초로 호주 시장에 진출했지만, 재무구조가 나빠지면서 사업을 영위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베트남 또한 진출 6년 만에 사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하고 합작법인 'VTV현대홈쇼핑' 지분 50%를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홈쇼핑이 VTV현대홈쇼핑 지분 50%를 취득하는 데 최초 투입한 금액은 92억원이었지만, 투자금액 대부분이 증발했고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소비 트렌드가 모바일 중심으로 급재편된 데다 현지 홈쇼핑 시장의 환경 변화로 사업 확장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디지털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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