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조비 지분 2.1→0.7% 축소1억달러 지분 투자 3년 만···'AI·통신' 집중LGU+ 이어 사실상 철수···KT 만 사업 유지
2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미국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이하 조비) 지분을 기존 2.1%에서 0.7%까지 줄였다. SK텔레콤은 2023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실증 테스트를 거친 조비에 약 1억달러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UAM은 전기로 구동하는 비행체(eVTOL) 기반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말한다.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차세대 이동 수단으로 여겨진다. 이런 특성 때문에 택배·물류 등 도심 운송 분야에도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 섞인 목소리가 쏟아졌다.
통신사들도 이런 점에 주목해 UAM 시장에 뛰어들었다. 보유한 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해당 산업의 주류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깔렸다. 이들 업체는 2020년대 초반 정부가 주도하는 한국형 UAM(K-UAM) 실증사업에 참가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각 사는 버티포트(UAM 이착륙장) 건설과 기체 제작을 맡을 회사들과 컨소시엄을 맺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SK텔레콤은 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 등과 'UAM 드림팀'을 결성했다. KT는 대한항공·인천국제공항공사·현대자동차·현대건설과 'UAM 원팀'을,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 GS건설 등과 'UAM 퓨처팀'을 꾸려 출사표를 던졌다.
정부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분주히 사업을 준비했다. 전망도 밝았다. 국토교통부가 2020년 6월 발표한 'K-UAM 로드맵'을 보면 UAM 시장은 오는 2040년까지 총 731조원(609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2023년부터 204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31%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상용화 시점이 밀리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정부는 당초 목표를 2028년으로 수정하고 사업을 재정비했다. 원인은 글로벌 기체 인증 지연 때문이었다. 상용화 시점이 밀리면서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일정 연기는 곧 수익화 시점이 밀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사업에 뛰어든 업체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모호한 시장에 자금만 밀어넣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런 분위기 속 LG유플러스가 통신사 중 가장 먼저 사업을 철수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컨소시엄을 해체하고 사업에서 손을 뗐다. SK텔레콤 역시 사업 철수를 고심했다. 관련 조직을 정리하고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절차를 밟았다. 양사는 지난해 10월 K-UAM 실증 2단계에도 나란히 불참했다. 2단계 실증은 UAM 운항·관제·통신 연동을 포함한 통합 운용성 검증단계다. 통신망·교통관리시스템·버티포트 운영 등 UAM 운영에 필수적인 핵심 인프라 기술을 실제 도심 환경에서 점검하는 구간이다.
그러던 중 SK텔레콤은 파트너사 조비 지분마저 대거 매각했다. 조비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UAM 리더다. 2009년부터 기체 개발을 시작해 업계에서 가장 오래된 업력을 자랑한다. 이런 배경에서 양사 파트너십은 업계 안팎으로 조명을 받았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도 조비의 이 같은 명성 덕이 컸다.
두 회사가 발을 빼면서, 통신사 중에서는 KT만이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KT 역시 경영진 교체 이후 상황이 뒤바뀔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KT는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째 사실상 경영 공백을 이어가고 있다. 박윤영 체제 출범 직후 조직 전반의 큰 변화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때 UAM을 포함한 수익성이 불투명한 사업들을 대거 정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통신업계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AI' '통신 신뢰 회복'"이라며 "지난해 해킹 사고로 큰 비용을 지출한 만큼, 사업 역시 우선순위를 따져 추진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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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junhuk210@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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