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이복현 금감원장 "시장 교란 행위 근절, 신뢰 회복 이룰것"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강민석 기자 [e-mail]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본시장의 공정한 질서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1일 이복현 원장은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불공정거래, 불법 공매도, 악성 루머 유포 행위 등 시장 교란 행위를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투자업계 종사자들의 미공개정보 이용 엄단 등 시장의 신뢰 회복을 향후 1년간의 출사표로 꼽았다.

이 원장은 이를 위해 "투자자 보호와 관련해 제도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신속히 보완하고, 감독원 조사시스템의 사전 예방적 감시 기능을 보강하는 등 조사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공매도 재개와 관련해 "현재 코스피 지수가 다른 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아 보인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최근 불법 공매도와 관련한 조사가 진행 중이고 금융위의 제재 등 시장의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시장이 안정됐을 때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매도는 현 시점에서 단언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며 시장 안정화 이후 금리를 중심으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 원장은 이날 불공정 거래를 사전에 예방하지 못한 것에 대해 "기관을 이끄는 장으로서 시스템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며 "업무 우선순위를 부여못한 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이 원장은 지난달 23일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유관기관 합동토론회'에서 증권범죄와의 전쟁 선포한 가운데, 검사 체계의 전환과 관련해 "금감원과 검찰은 유기적인 관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며 조직개편과 협업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사건 중심의 파견이 아닌 개별 사건을 중심으로 담당자들이 같이 할 것으로 본다"며 "수사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유기적인 관계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운영되는 불공정거래 특별 단속반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최근 불거진 불공정거래는 조직적이고 거액의 이익을 취득하려는 시장 교란 행위"라며 "과거 80~90년대와는 전혀 다른 수법으로 증권범죄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장기간 거액을 목표로한 불공정거래를 막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금융업계 종사자, 정보를 더 많이 얻는 사람들이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이득을 얻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증권범죄 근절과 관련한 각오로 "검사 출신이 와서 유난스럽게 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며 유관기관과의 협조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잘 작동하도록 하고, 금융위·금감원·거래소·검찰 등과 함께 설계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안이 지속가능한 시스템이 되도록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몇 달내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그 과정에서 우리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들이 있기 때문에 더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