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1일 발표한 '2023년 3월 말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5.58%로 3개월 전보다 0.29%포인트(p) 상승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12.88%, 기본자본비율은 14.24%로 같은 기간 각각 0.28%포인트, 0.33%포인트 올랐다.
이는 순이익 시현, 증자·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자본확충으로 자본이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이와 함께 대출자산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바젤Ⅲ 최종안 적용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소폭 증가에 그친 데 기인한다.
BIS 기준 자본비율은 총자산(위험자산 가중평가)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로, 은행의 재무구조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금감원은 현재 모든 국내은행이 규제비율을 상회한다고 평가했다.
5대 금융지주에서는 총자본비율 기준으로 KB금융(16.84%), 농협지주(15.97%), 신한지주(15.81%), 우리금융지주(15.79%), 하나금융지주(15.31%) 순으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위험가중자산이 크게 감소하거나 자본 증가 폭이 큰 11개 은행(KB·우리·DGB·JB·농협·SC·씨티·기업·수출입·수협·토스)은 전 분기 말 대비 자본비율이 상승했다.
반면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이 자본 증가율을 상회한 5개 은행(신한·하나·케이·카카오·산업)은 자본비율이 하락했다.
금감원은 최근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고 대내외 경제여건도 악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부실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금감원은 "3월 말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은 전 분기 말 대비 상승했고 모든 은행의 자본비율이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최근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고 대내외 경제여건도 악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부실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내외 경제 충격에도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예정"이라며 "국내은행의 자본비율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자본비율이 취약한 은행에 대해서는 자본적정성 관리를 강화토록 하는 한편, 경기대응완충자본 적립의무 부과, 스트레스 완충자본 제도 도입 추진 등 강화되는 자본규제에 대비해 은행이 충분한 수준의 자기자본을 유지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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