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대상 없어 '몸값 논란' 시달려시초가, 공모가 보다 낮은 1만9500원 "유통 채널 확보에 집중, 매출로 보여줄 것"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나라셀라의 주가는 시초가 대비 8.77% 내린 1만7780원에 거래 중이다. 회사의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500원 낮은 1만9500원으로 형성됐다.
나라셀라는 '몸값 논란'에 상장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지난 3월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에서 제시한 공모가 희망 밴드는 2만5000원~2만8500원이었으나 증권 신고서 제출 시점엔 이에 못 미치는 2만2000원~2만6000원을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 측이 비교 기업으로 롯데칠성음료와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등의 대기업을 포함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를 두고 기업 가치를 부풀렸다는 지적이 일었으며 금융감독원은 자료정정을 요청, 나라셀라는 협의 후 비교 적격 업체로 실리콘투 등의 유통회사를 선정했다.
결국 회사는 공모가 희망 밴드를 2만원~2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여러 차례 공모가를 낮추는 결정에도 시초가는 이보다 더 낮게 형성되자 투자자들은 향후 회사의 행보에 우려를 표했다. 나라셀라 측은 "업계 첫 상장이다 보니 시장에서 예상보다 낮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라며 "내부에서 생각하는 기업의 가치가 있었는데 비교 대상이 없어 논란이 생긴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계속된 가치 저평가에 회사는 향후 사업 확장으로 몸값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수도권 당일 배송 등을 위한 도심형 물류센터 구축 ▲자체 리테일샵 강화 ▲판매채널 다각화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나라셀라는 지난해부터 앞서 밝힌 계획을 실행 중이다. 와인을 앱으로 주문한 뒤 가까운 소매점에서 받을 수 있는 1KMWINE(일킬로미터와인) 앱을 선보여 채널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해당 앱의 이용자 수는 2만여명, 계약을 맺은 소매점은 130여곳에 달한다.
아울러 향후 소매점과 이용자의 수가 늘어나면 소매점 중 절반은 프렌차이즈화 할 계획이다. 또 경기도 이천시에 1만9028㎡(제곱미터) 규모의 물류 창고를 보유, 향후 확장 계획을 하고 있어 소매점의 재고 부담을 줄일 것으로 기대 중이다.
하재광 나라셀라 이사는 "첫 거래일 주가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한다"라며 "다만 자체 유통 채널 확보 등의 사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해 매출 성장을 보여준다면 투자자들도 좋게 평가해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증권가 또한 나라셀라의 추진 사업에 높은 점수를 줬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회사는 성장을 위한 신규사업으로 디지털 플랫폼에 투자하고 있어, 향후 주류 온라인 거래 제도가 완화될 시 외형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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