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건강도 '경고등'···상장사 영업이익 3분의 1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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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건강도 '경고등'···상장사 영업이익 3분의 1 감소

등록 2023.06.12 08:18

김현호

  기자

대한상의, 지난해 1612개 상장사 재무상황 분석

무역 선박들이 수출 중고차 선적 작업을 하기 위해 항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무역 선박들이 수출 중고차 선적 작업을 하기 위해 항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우리 기업의 재정적 상태가 성장성·수익성·안정성·활동성 부문에서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대한상공회의소는 한국평가데이터와 1612개 상장사(대기업 159개, 중견기업 774개, 중소기업 679개)의 지난해 말까지 재무상황을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활동성 등 4개 부문별로 구분해 이같이 분석했다고 밝혔다.

조사대상 상장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1% 증가하며 2년 연속 순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분기별로 구분한 매출액 추이를 보면 지난 2020년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성장해 오다가 2021년 4분기부터 정체하고 있다.

총자산은 전년 말 대비 6.5%, 3분기 말 대비 0.1%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총부채는 10.4%, 1.0% 늘어 총자산의 증가폭을 앞질렀다. 영업이익증감률은 전년 대비 –34.2%로 크게 후퇴했다. 이는 코로나 기간인 2020년(22.7%), 2021년(60.8%)과 비교해 대조된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낙폭은 44.1%로 중견기업(9.2%), 중소기업(–3.1%) 대비 크게 떨어졌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4월 이후 무역수지가 15개월 연속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출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의 최전선에 있는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22년 기업건강도 분석 결과. 자료=대한상의 제공2022년 기업건강도 분석 결과. 자료=대한상의 제공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들도 동반 하락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5%로 전년 대비 3.2%포인트 하락했고 매출액당기순이익률도 3.0%포인트 줄어든 3.6%에 그쳤다. 또 기업이 부담해야 할 이자 비용은 전년 대비 31.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안정성도 악화된 것으로 나왔다. 대상기업의 부채비율은 79.9%로 전년 대비 4.8%포인트 상승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전년 대비 4.6%포인트 오른 77.5%를, 중견기업은 6.2%포인트 오른 96.2%, 중소기업은 0.4%포인트 오른 44.5%를 각각 나타났다. 기업의 차입금의존도(19.2%)는 전년 대비 0.5%포인트 올랐다.

상의는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의 은행대출은 104.6조원 증가했고 회사채 발행은 5.9조원 감소했다"며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많이 올랐지만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어 기업들의 자금확보 및 부채관리에 어려움을 더했다"고 밝혔다.

기업의 활동성을 측정하는 지표도 하락했다. 총자산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4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인 7.7%로 나타났다. 재고자산이 매출로 이어지는 속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재고자산회전율도 10.6회로 2019년 11.2회, 2020년 11.1회, 2021년 11.7회보다 크게 떨어졌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영업이익은 크게 깎이고 기업의 부채부담만 눈덩이처럼 불어나 기업현장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기업활력 회복과 경기진작을 위한 선제적인 통화정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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