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 올해 첫 사직 방문···한화戰 '승리 요정''기세 도시락' 300개 챙겨 선수단·파트너사 격려신임 이강훈 대표와 계열사 시너지···MZ에 어필
신 회장은 야구장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구단주는 아니다. 신 회장은 2015년부터 롯데자이언츠의 구단주를 맡아왔지만, 그해 9월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6년여간 '직관'을 한 적은 없다. 그러다 2021년 잠실 원정경기를 관람했고 지난해에는 7년 만에 사직구장을 찾았다.
지난해 10월 이대호 선수의 은퇴식에서 신 회장은 이대호의 영구 결번인 10번이 새겨진 커플 반지를 직접 선물했다. 올해는 신인 선수와 가족을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초청하기도 했다. 롯데자이언츠가 9연승을 올리자 1군 선수단, 코치진 등 54명에게 3900만원 상당의 에어랩 컴플리트 롱, 에어팟 프로 맥스 등을 선물했다.
지난 13일에는 올해 처음으로 사직구장을 찾아 한화 이글스전을 직관했다. 이날 신 회장은 민간외교단체 아시아소사이어티(Asia Society)의 한국 지부인 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아 설립 15주년 기념행사를 주관하는 일정이 있었다. 행사와 함께 부산 엑스포 유치활동을 펼치고 오후에는 사직구장을 방문한 것이다.
신 회장은 이번에도 선수단과 직원들의 격려품을 잊지 않았다. 롯데호텔에서 만든 300개의 도시락을 챙겨 1·2군 선수단, 임직원은 물론 파트너사 직원들에게까지 전달했다. 도시락에는 '기세'란 깃발이 꽂혀 있었다.
기세는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를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다. 김상수 선수가 유튜브 콘텐츠에서 긴장감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이야기한 것인데, 이 단어에 롯데의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롯데는 기세"라는 문구가 공식화됐다. 신 회장의 응원이 담긴 도시락을 먹고 롯데 자이언츠는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7-5로 승리를 거뒀다.
더욱이 신 회장의 적극적인 행보는 신세계그룹의 야구단인 SSG 랜더스의 창단 이후부터다.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스포츠 마케팅을 가장 적극적으로, 또 두드러지게 전개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2021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야구단 'SSG랜더스'를 인수한 이후 거의 모든 계열사가 구단과 협업한 야구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좋은 성적을 내면서 롯데그룹 또한 야구 마케팅에 힘을 주고 있다.
특히 이커머스 플랫폼인 '롯데온'을 주 창구로 한 행사가 많다. 롯데온은 지난 13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한 달간 '자이언츠, 응원의 기세를 올려라' 응원 이벤트를 연다. 롯데온 내 응원 페이지를 방문해 응원 댓글을 남기면 롯데 자이언츠 선수의 사인 유니폼과 야구공 등을 추첨을 통해 증정한다.
지난 4월에는 롯데 자이언츠의 올 시즌 활약과 부산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부산이 이긴다'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롯데온은 롯데온 행사장을 찾아 댓글로 응원 문구를 남기면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치킨 쿠폰을 증정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창립 35주년 기념일을 맞아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매치데이 이벤트를 진행했다. 세븐일레븐은 매치데이에 사전 신청한 경영주, 임직원 250여명을 초청했다. 사직구장 중앙광장에는 전용 부스를 설치해 팬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했다.
이 같은 협업에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새로 롯데 자이언츠 대표 자리에 앉은 이강훈 전무의 역량이 발휘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 대표는 홍보, 마케팅 등 롯데그룹의 요직을 두루 거친 '홍보 전문가'로 꼽힌다. 롯데 자이언츠 대표로 선임되기 직전에는 롯데지주 홍보팀장을 맡았었다.
이 대표는 전무로 승진하며 야구단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계열사 간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바탕으로 유통 계열시와 시너지 창출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게다가 롯데 자이언츠는 팬층도 두텁기 때문에 소비자 접점이 많은 롯데그룹의 다양한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기에도 적합하다. 실제 롯데그룹이 유통 계열사를 중심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팬들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까지 즐기며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니, 롯데의 야구 마케팅도 기세가 붙지 않을까.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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