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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韓 저력 뽐낸 바이오USA···"글로벌 위상 달라졌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韓 저력 뽐낸 바이오USA···"글로벌 위상 달라졌다"

등록 2023.06.15 13:58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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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참석자 1천명···미국 이어 두 번째해외 관심 증가···韓 부스 찾는 인원 ↑삼바 방문객 3천명, 셀트리온 600명

올해 바이오USA 2023에 참가한 국내 기업은 전년의 두 배 이상인 540여곳으로 집계됐다. 사진=유수인 기자올해 바이오USA 2023에 참가한 국내 기업은 전년의 두 배 이상인 540여곳으로 집계됐다. 사진=유수인 기자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들의 국제적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제약 행사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USA 2023)에는 역대 최다 국내 기업 및 인원이 참가했다. 부스 방문, 비즈니스 미팅 등 다양한 형태로 우리 기업을 찾는 해외 업계 관계자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이번 바이오USA에는 전세계 85개국에서 총 1만8000여명이 다녀갔다. 이 중 우리나라는 약 1000여명이 참여해 주최국인 미국(약 9000여명)을 제외한 전세계 참가국들 중 최다 참여인원을 기록했다.

바이오USA에 참가한 한국 기업·기관도 지난해의 2배가 넘는 544곳으로 집계됐다. 전체 참가 기업 수는 1628개, 파트너링에 참여한 기업 수는 5057개로 알려진다.

KOTRA와 공동 운영한 통합 한국관 파트너링 상담 건수는 394건으로 작년 240건 대비 약65%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관에 참가한 기업은 총 19개였다.

한국관은 한국바이오산업의 주요 대외 접촉 창구로, 국내 기업들과 해외 주요 바이오 시장의 네트워킹을 주도하고 있다. 이승규 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전년 대비 한국관을 찾은 기업 수가 증가했다. 특히, 외국 기업인 방문이 크게 늘었다"며 "이는 한국의 바이오 기술 및 기업에 대한 관심 및 가치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이번 바이오USA를 통해 우리 바이오 기업이 해외 기업들을 직접 만나며 글로벌 진출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1년 연속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전시회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 참가한다. 사진= 부스 가상 이미지.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가 11년 연속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전시회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 참가한다. 사진= 부스 가상 이미지.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우리 기업들은 전시 규모와 질적인 면에서도 남다른 저력을 뽐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참가 기업 중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부스를 메인 전시장에 마련했는데, 모든 자재를 나무·돌·천·재활용품 등 친환경 소재로 구성하고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했다. 세계 최대 생산능력에 더해 '지속 가능성'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실천 의지를 알리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부스에는 LED 패널과 월 그래픽(Wall Graphic)을 통해 회사의 경쟁력인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60만 4000리터), 항체·약물 접합체(ADC)·메신저 리보핵산(mRNA) 등 확장된 포트폴리오를 소개했고, 5공장 건립 계획도 알렸다.

삼성바이오는 증가하는 글로벌 위탁생산(CMO) 수요에 대비하고자 5공장의 목표 가동 시기를 2025년 9월에서 동년 4월로 단축시킨 상황이다. 5공장은 지난 4월 착공에 들어갔다. 삼성바이오는 올해 들어서만 10억 달러(1조3000억원)의 누적 수주액을 기록했다.

아울러 회사는 전시장 메인 입구의 계단 전체에 삼성바이오만의 경쟁력을 알릴 수 있는 문구를 부착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주력했다.

삼성바이오 부스 방문자 수는 첫날에만 10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며, 행사 기간 동안 총 3000여명이 넘는 업계 관계자들이 부스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다.

마이클 하우슬레이던 롯데바이오로직스 미국 법인장은 마이클 하우슬레이던 롯데바이오로직스 미국 법인장은 "올해 목표는 새 고객사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바이오USA에 참가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 부스가 마련된 메인 전시장보다 멀리 떨어진 곳에 단독 부스를 마련했다. 메인 전시장과 거리가 떨어져있음에도 많은 관계자들이 부스를 방문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부스를 찾아줬다. 부스 디자인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공식적으로 잡힌 사전미팅 30건도 노쇼 없이 차례대로 진행됐다"고 부연했다.

올해 미국 시러큐스 공장 인수를 완료하며 CDMO 사업을 본격화한 롯데바이오는 이번 행사에서 시러큐스 공장의 제조 기술, 공정개발 서비스, 품질 시스템과 더불어 국내 메가 플랜트 설립 계획 등 자사의 차별화 역량을 홍보했다.

현장에서 만난 마이클 하우슬레이던 미국 법인장은 "올해 목표는 새 고객사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올해까지는 브리스톨 마이어스-스퀴브(BMS) 수주 물량이 공장 가동의 100%를 차지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줄어들기 때문에 새 고객사 확보를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이 현지시간 5일~8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바이오USA에 참가해 단독부스를 열고 글로벌 파트너링에 나섰다. 사진=셀트리온 제공셀트리온이 현지시간 5일~8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바이오USA에 참가해 단독부스를 열고 글로벌 파트너링에 나섰다. 사진=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을 찾은 부스 방문객은 600명을 넘어 전년 100여명과 비교해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미팅 건수는 약 200건을 달성했다.

김범성 셀트리온 상무는 "회사 위상이 높아지면서 우리와 비즈니스를 같이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다. 전시장 메인 자리에 부스가 위치한 것도 긍정적 영향을 준 것 같다"고 했다.

올 초 셀트리온은 글로벌 영토 확장에 적극 나서는 한편, 탑티어 제약·바이오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한 해로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은 바이오 USA 기간 중 전시장 내 단독 부스를 설치하고 자체 기술 경쟁력과 브랜드 홍보활동에 나섰다. 특히 기존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와 관련해선 해외 생산 등을 위한 협력 업체를 찾는 데 집중했고, 새로 준비하고 있는 신약 사업 관련 미팅도 진행했다.

신약 개발 관련 미팅 진행을 위해 현장에 참석한 김성현 셀트리온 이사(의학본부장)는 "다양한 분야에서 미팅이 진행됐다"면서도 "특히 신약 개발 쪽에서 가장 많은 논의가 있었던 부문은 카티세포(CAR-T세포·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였다"고 부연했다.

규모가 작은 국내 바이오텍들도 달라진 기업의 위상을 실감했다는 전언이다.

지금까지 4건의 기술수출을 성공시킨 알테오젠은 글로벌 10대 제약사들이 먼저 미팅 요청을 제안할 정도였다고 했다. 현장에서 만난 전태연 알테오젠 사업전략 담당(CAO) 전무는 "자체 부스를 따로 마련하진 않았다. 사전 비즈니스 미팅만 30건 넘게 잡혀서 이 일정 소화에 집중했다"며 "미팅을 진행하지 못한 곳들은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협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은 현지시간 5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USA에서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은 현지시간 5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USA에서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이 높아져 미국 경제에서 기여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평가했다.

바이오협회장으로 행사를 찾은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는 "우리나라 바이오제약기업들의 기술 수준은 굉장히 높아졌다. 최근 국제적인 경기가 안 좋아져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부분이 있지만, 최근 10년간 바이오분야에서의 한국 기술 경쟁력은 세계에서 주목받을 수준으로 올랐다"고 평가했다.

그러며 "과거에는 한국 사람들이 미국으로 유학가서 기술을 배워오는 선생과 학생 관계였다면, 현재는 미국 경제에서 기여할 수 있는 수준이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오협회는 세부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며 국내 기업들에 대한 외국기업들의 관심도를 높이고, 해외 진출 성과를 최대화하는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우선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 때 한국바이오협회와 미국바이오협회 간 체결했던 업무협약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한-미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했다. 양 협회는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및 첨단기술산업 육성을 위해 필요한 양국 정부의 지원책, 양국 협회 회원사 간 파트너십을 위한 협업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 외국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기업 간, 시장 간 접촉을 적극 시도했다. 협회는 주한 프랑스대사관과 공동 주관으로 프랑스바이오협회와 함께 'Korean & French Networking Session'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셀트리온, 롯데바이오, 에스티팜 등 국내 기업들이 참여했다.

해외 산업단지와 직접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협회는 유럽에서도 주목받는 바이오산업 선진지인 벨기에의 플랜더스 지역의 클러스터인 Health Campus Limburg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일본바이오협회와는 일본 내 바이오 클러스터의 한국 기업 입주, 글로벌 제약 대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등을 위한 일본정부 및 업계의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해외 투자자들에게 바이오를 비롯한 한국 시장 진출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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