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푸드 페스타' 입장 시직 2시간 만에 2000명 몰려CJ제일제당 협력 단독 상품 '햇반 골든퀸쌀밥' 첫 선업계 "충성고객 다잡고 본연 경쟁력 '식품' 강화 행보"
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3 컬리 푸드 페스타'에는 85개 대표 파트너사, 130개 F&B 브랜드들이 참여했다.
이날 오전 방문한 행사장에는 시작 전부터 관람객의 긴 줄이 늘어섰다. 컬리에 따르면 행사 오픈 2시간 만에 2000여명의 고객이 몰렸는데, 컬리는 나흘 동안 약 1만5000명의 방문객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행사장에서 만난 소비자 A씨는 "평소 컬리를 자주 이용하는데, 오프라인 행사를 한다고 해 앱에서 티켓을 구매했다"며 "컬리에서 판매하는 여러 제품을 맛볼 수 있고 쇼핑백을 비롯해 선물도 받아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특히 눈에 띈 곳은 CJ제일제당 부스였다. 이날 CJ제일제당은 컬리와 공동 개발한 '컬리 온리' 단독 상품 '햇반 골든퀸쌀밥'이다. 이 상품은 국산 골든퀸3호 품종을 사용해 지은 밥으로 컬리에서만 단독으로 판매된다.
컬리는 지난 3월 CJ제일제당과 공동 상품 개발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CJ제일제당이 주요 제품 납품가를 두고 쿠팡과 3개월 넘게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컬리와 상호 협력을 택했단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이준규 컬리 커머스가공2그룹장은 "가격은 조금 비싸긴 하지만 이 정도면 고객들이 만족스럽게 섭취할 수 있겠다 싶어 만들게 됐다"며 "어떤 제조사와의 관계 이런 것보다는 좋은 상품이 있으면 언제든지 다른 제조사들과 개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컬리는 이번 행사 취지에 대해 "컬리와 파트너사가 가진 브랜드 철학과 가치를 소비자들이 경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나리 컬리 COO(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는 "컬리와 함께 성장하는 회사들이 많은데 컬리가 온라인 서비스이다 보니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들과는 접할 기회가 없었다"며 "파트너사에서 고객과 직접 만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이 지속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 COO는 "충성고객들이 컬리에 대한 애정을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며 "컬리는 고객의소리(VOC)를 굉장히 많이 듣는 회사인데, 컬리와 컬리에 입점한 제품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니즈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업계의 시각도 비슷하다. 컬리가 8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나온 이유는 그간 펼쳐온 충성고객 대상의 '감성 마케팅' 전략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컬리는 보라색을 활용한 세련된 이미지와 광고로 유명하다. 이런 기업 이미지 덕에 이커머스 기업 중 충성고객이 많기로 알려져 있다. 이번 행사는 기존 충성고객을 더욱 꽉 잡으면서 저변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는 최근 신세계그룹이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론칭하며 열었던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과 비교했을 때도 알 수 있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TV, 유튜브, 지면 등 다양한 루트로 '불특정 다수'에게 통합 멤버십을 알리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또 컬리는 이번 행사를 '푸드 페스타'로 꾸몄는데, 이는 컬리가 한동안 가전이나 여행상품, 뷰티로 확장하던 행보와는 사뭇 다르다. 컬리는 서비스 론칭 초기부터 다른 이커머스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수입 제품, 유기농 식품, 디저트 등 식품에서의 '특화상품'을 내세워 성장해왔다. 식품에 집중한 행사는 컬리 본연의 강점과 가치에 집중하고 이를 강화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컬리는 이번 행사로 기존 충성고객 결속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아울러 파트너사와 고객 양측 모두에게 컬리는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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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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