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구 회장 슬하 자녀 중 처음으로 그룹 지분 사들여'현장경험' 중시하는 가풍···실무 경험 쌓는데 주력 예상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993년생인 김동윤 씨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한국금융지주 주식 5만2739주를 장내 매수했다. 김동윤 씨는 11일 2만120주를 4만9676원에, 12일 2만주를 5만105원에, 13일 1만2619주를 5만615원에 취득했다. 주식 취득을 위해 들인 자금은 총 26억4030만원이며 개인 자금으로 이뤄졌다.
이번 주식 매입으로 김동윤 씨의 취득 후 지분율은 0.09%다. 이로써 김남구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기존 20.70%에서 20.79%로 늘어났다.
김동윤 씨는 지난 2019년 한국투자증권에 신입사원 공개채용으로 입사, 서울 종로구 소재 강북센터지점에서 평사원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당시 증권업계에선 김동윤 씨의 한국투자증권 입사 자체에 대해 경영 수업의 첫 단추라고 봤다.
이는 같은 해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김남구 회장과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의 승계가 거의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이에 김동윤 씨의 한국투자증권 입사는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졌다. 동원그룹 가풍상 '현장경영'을 중시한다는 점도 이유로 거론됐다.
김남구 회장도 대학 졸업 후 동원산업 평사원으로 2년 근무 후 1991년 한신증권(동원증권의 전신) 명동지점 대리로 입사해 채권·정보기술(IT)·기획·뉴욕사무소 등 증권업의 여러 분야를 두루 섭렵하며 주요 실무를 익혔다. 이후 자산 운용본부 상무와 전무·부사장·전략기획 실장 등을 역임했었다.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도 입사 후 창원의 참치캔 제조공장에서 생산직과 청량리지역 영업사원 등을 거쳐 임원으로 승진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김동윤 씨가 특수관계인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승계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진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김남구 회장과 김남정 부회장 모두 현업에서 10년 이상의 경험을 쌓은 후 임원으로 승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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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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