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조기 청산 본격화···전직원 고용 보장에 이어직군 전환 신청자 399명 전원 수용 결정했지만위로금 삭감 논란···비용 절감 아닌 '위탁사 계산 실수' 반박
20일 업계 등에 따르면 OK금융그룹의 대부계열사인 러시앤캐시(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직원을 포함한 소비자금융직군 직원 619명 가운데 채권관리전문직(회수전문직)으로 전환을 신청한 직원은 399명으로 64.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OK금융은 신청 직원 399명을 모두 전환직으로 선발하고 이들을 순차적으로 배치하겠다고 사내 공지를 통해 알렸다. 전환을 신청하지 않은 직원은 다른 계열사에 배치돼 같은 업무를 이어가게 된다.
앞서 OK금융은 직군 전환과 관련한 사전 설명회를 개최하고 지난달 13일부터 20일까지 신청받았다. 이들은 정규직으로 정년을 보장받으며 단일직급(매니저)으로 근무하게 된다. 예상보다 많은 직원이 전환을 신청하면서 회사 측은 선발 인원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다가 모든 직원을 수용하기로 했다는 전언이다.
이번 직군 전환은 대부업 철수 때문이다. OK금융그룹은 2014년 OK저축은행의 전신인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금융당국에 오는 2024년 말까지 대부업을 완전히 청산하기로 약속했다.
최윤 회장은 약속 시기보다 반년가량 앞당기며 대부업 청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2018년 원캐싱, 2019년 미즈사랑, 지난 3월에는 예스자산대부의 대부 라이선스를 각각 반납한 바 있다.
이는 향후 증권사 인수 등 추가 사업 역시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최 회장은 OK금융그룹을 종합금융사로 완성하기 위한 청사진을 그려왔다.
이번 인가로 OK저축은행은 러시앤캐시가 가진 대부업 사업 관련 자산과 부채를 넘겨받는 작업을 본격화한다. OK저축은행은 오는 9월까지 자산과 부채를 러시앤캐시로부터 양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수 자산 규모는 총 7484억원으로 부실채권은 상·매각한다는 방침이다. 법정 최고금리를 초과한 대출채권의 금리는 일괄 연 20% 이하로 낮춘다.
대부업 청산에 속도를 내면서 뜻하지 않은 논란도 발생했다. 위로금 산정 조건이 한 차례 수정되면서 불만 섞인 목소리가 작지 않다.
당초 위로금은 직급별로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2~3년 치 연봉 수준으로 최대 1억 5000만원이 넘는 위로금이 책정됐다.
하지만 회사 측은 위탁사의 단순 '계산착오'를 이유로 최대 2000만원가량 위로금을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로금 산정에 있어서 기준이 된 승진 체류 연수와 정년까지의 잔여 근속 기간 등 계산 방법에 오류가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두고 조직 내부에서는 예상보다 많은 직원이 신청하면서 위로금이 늘어나자 최 회장이 비용 절감을 지시했다는 말들이 돌았다. 위로금 지급과 고용유지로 고용 불안을 해소한다고 했지만 오히려 불신만 낳았다는 것이다.
OK금융 관계자는 "위로금과 관련해서는 위탁사의 계산 착오로 수정된 것이 맞다"면서 "중복으로 계산된 부분 등을 바로 잡았으며 위로금이 삭감된 직원이 있지만 오히려 늘어난 직원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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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han324@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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