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정유사들 일단 안도···앞은 안갯속

산업 에너지·화학

정유사들 일단 안도···앞은 안갯속

등록 2026.02.06 10:21

황예인

  기자

정유업계 지난해 실적 '선방'···업황 개선GS칼텍스·HD현오뱅도 무난한 실적 전망고환율·지정학 리스크 상존···"지켜봐야"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상반기 부진을 딛고 연간 기준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 정제마진 상승과 글로벌 정제 설비 폐쇄 등으로 정유 업황이 우호적으로 전환된 영향이다. 실적 발표를 앞둔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 역시 업황 개선에 힘입어 무난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 4사(에쓰오일·SK이노베이션·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 가운데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를 마쳤다. 두 회사 모두 흑자를 기록하며 상반기 손실을 만회했다.

업체별로 보면 에쓰오일은 지난해 매출 34조2470억원, 영업이익 288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 감소했지만,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은 매출 80조2961억원, 영업이익 448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2%, 25.8% 성장했다.

정유 업황 회복이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상반기 바닥을 쳤던 정제마진은 하반기 들어 반등했고, 11월에는 배럴당 18달러를 넘기며 2년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반기 마진 개선이 연간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아직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도 연간 적자는 피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말 해외 정제 설비 가동 차질로 석유 수요가 늘어난 데다 난방유 성수기까지 겹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정유업계의 수익성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은 현재까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마지막 주 평균 복합정제마진은 12.7달러로, 손익분기점으로 평가되는 4~5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정제마진 상승이 구조적 회복이라기보다는 일시적 수급 불균형에 따른 결과라는 시각도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글로벌 정제 설비 가동 차질로 수급이 일시적으로 타이트해졌다"며 "동절기 난방유 수요 증가와 맞물리며 정제마진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고환율 등 대외 변수도 부담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중반 1300원대 중반에서 상승해 한때 1400원대 후반까지 치솟았고, 이달 초 기준으로도 146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수입 비중이 높은 정유사 입장에서는 환율 상승이 원료비 부담으로 직결된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변수로 꼽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 강화까지 겹치며 정유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업황은 분명 개선됐지만, 최근 제품 가격과 정제마진이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외 변수도 많아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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