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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노량진1 시공사 입찰 차일피일···건설사 셈법도 덩달아 복잡

부동산 도시정비

노량진1 시공사 입찰 차일피일···건설사 셈법도 덩달아 복잡

등록 2023.07.20 16:07

수정 2023.07.20 16:10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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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청 반려 탓에 미뤄지는 시공사 입찰···일각선 음모론도8년 공들인 GS건설, 붕괴사고 여파에 입지 흔들···홍보도 제동소극적인 자세 버린 삼성물산 틈새 공략 나선다···입찰 관심 표명

서울 동작구 노량진1구역 전경. 사진=장귀용 기자서울 동작구 노량진1구역 전경. 사진=장귀용 기자

노량진뉴타운 대장주로 꼽히는 노량진1재정비촉진구역(노량진1구역)의 시공사 입찰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 당초 이르면 올해 상반기 내에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동작구청이 현행법에 어긋나는 부분이 많다면서 입찰계획안을 수정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시공사 입찰이 미뤄지면서 입찰 참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건설사들의 속내도 복잡하다. 현재 노량진1구역에는 GS건설과 삼성물산이 입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두 건설사는 불필요한 소모전을 줄이고 빨리 승부를 봐야 한단 입장이지만 조합과 동작구청이 갈등을 빚는 탓에 쉬이 나서지 못하는 모양새다.

노량진1 시공사 입찰 차일피일···건설사 셈법도 덩달아 복잡 기사의 사진

8년가량 이 지역에 공을 들인 GS건설은 뒤늦게 나타난 삼성물산의 등장이 달갑지 않은 눈치다. GS건설은 지난 4월 인천 검단에서 발생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를 겪으면서 노량진1구역 내 굳건했던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 이 상황에서 단일 브랜드만 사용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데다 시공 능력 평가 1위인 삼성물산이 나타난 것.

GS건설 관계자는 "노량진1구역에 당연히 입찰할 것"이라면서 "GS건설은 노량진1구역을 일대 최고의 단지로 만들기 위해 긴 시간 동안 고심하고 노력하고 있다. 조합원들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알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삼성물산은 GS건설의 홍보전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대결상대인 GS건설은 노량진1구역을 수주하기 위해 오랜 기간 관심을 가지고 활동했다. 지난해에는 1구역에 집중하기 위해, 대로 맞은 편 대어급 사업장인 노량진3구역 입찰을 포기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조합원들의 민심을 뺏어오는 데 한계가 있다.

삼성물산은 노량진1구역이 홍보 공영제를 실시하고 있다는 점에 기대는 모양새다. 홍보 공영제는 조합원에 대해 개별 접촉을 금지하는 제도로 지난 2006년부터 시행 중이다. 그룹 차원에서 준법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삼성물산 입장에선 부담을 덜 수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노량진1구역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맞다"면서 "노량진1구역 조합이 홍보 공영제를 제시해 클린수주 환경에 적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조합의 행보는 삼성물산에게 유리하게 돌아는 분위기다. 노량진1구역 조합은 지난달 GS건설에 홍보활동에 대한 주의 조치를 결의했다는 사실과 홍보 공영제를 준수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GS건설과 조합 수뇌부와 사이가 틀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조합 내에서 동작구청의 뒤에 GS건설이 있다는 의심이 불거진 것이 대표적이다. 조합관계자는 "구청에서 마감재와 관련해 '규격 미 표기, 동등 이상' 등의 문구를 삽입하라고 하고 대안설계를 허용하라고 요구하는 등 건설사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조합의 행보에 반대하는 조합원의 수도 만만치 않다. 노량진1구역 조합원 일부는 조합의 활동을 감시한다는 명분으로 '노량진1구역 조합원검증단'을 조직했다. 노량진1구역 조합원 A씨는 "(조합원검증단은) 둔촌주공 사태와 같은 불상사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라며 "특정 마감재 업체를 선정하려는 등의 조합의 이권 개입을 저지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노량진1구역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278-2 일대에 위치하며 재개발 후 지하 4층~지상 33층 아파트 2992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임대주택 531가구와 조합원 분양분을 제외하고 800~1200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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