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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전 미분양 급감, 지방 부동산 회복세 뚜렷

등록 2026.03.07 07:12

박상훈

  기자

수도권 투기 억제, 지역 거래 활력 회복지방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상승재정·금융 지원 통한 성장 전략 필요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지방 거주자들의 서울·수도권 '원정 투자'가 줄어드는 가운데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감소하는 등 부동산 시장의 지역 간 온도차가 완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미분양 주택 물량이 감소하면서 지역 주택시장에 완만한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대구와 대전에서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줄어들며 전체 지방 미분양 감소를 견인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집계 결과 지방 미분양 주택은 2025년 10월 5만1518가구에서 11월 5만2259가구로 소폭 증가한 뒤 12월 5만627가구로 감소 전환했다. 이후 2026년 1월에는 4만8695가구까지 줄어들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3개월 사이 약 3800가구 이상이 줄어든 셈이다.

광역시별로 보면 '미분양 무덤'이라고 불리던 대구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대구 미분양 주택은 2025년 10월 7568가구에서 11월 7218가구로 줄어든 데 이어 12월에는 5962가구로 큰 폭 감소했다. 올해 1월에는 5432가구까지 줄어들며 4개월 동안 약 2100가구가 해소됐다.

대전 역시 꾸준한 감소 흐름을 보였다. 대전 미분양은 2025년 10월 2075가구에서 11월 1882가구, 12월 1677가구로 줄었고 올해 1월에는 1549가구까지 감소했다. 약 500가구 이상이 줄어들며 안정적인 해소 흐름이 이어졌다.

5월 9일 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가 예고되며 서울·수도권 비거주 투자용 매매가 줄어든 것도 시장 흐름 변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거래량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외 지역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수는 전체 5945건 가운데 960건으로 16.15%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21.52%, 12월 19.98% 이후 감소세가 이어진 것이다.

수도권 중심의 투자·투기수요 억제 정책과 연초 시행된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취득세 감면 등이 맞물리며 광역시를 중심으로 지방 주택시장도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조사 결과 2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지방 광역시가 91.2에서 103.9로 12.7포인트 상승했고, 도 지역도 78.8에서 94.4로 15.6포인트 올랐다. 광역시는 ▲광주(76.4→100.0) ▲대전(93.7→106.2) ▲부산(90.0→100.0) ▲대구(87.5→95.8) 등 대부분 지역에서 전망이 상승했다.

대구는 미분양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입주전망이 100에 근접한 수준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말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 단지를 CR리츠가 통매입하면서 지역 미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든 사례가 시장 심리를 일정 부분 개선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지방 부동산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규제 특례와 재정·금융 지원 등을 통해 핵심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고, 민간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나경연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경제금융·도시연구실장은 "수도권 집중 심화에 대응하려면 기존의 전국 균등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광역권·거점지구 중심 균형발전 전략으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민간 투자와 사업 추진을 유도할 수 있는 경제적 인센티브도 함께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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