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3번째 'QD-OLED 패널' 고객사에 샤프 명단 3조 투자 후···2025년 목표 투자 금액 10조 남아"서두를 이유 없지만···계획대로 투자 진행될 것"
4일 미국 IT전문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일본 샤프는 최근 새로운 OLED TV 4종을 공개했다. 이 중 55형 (C55FS1)과 65형(C65FS1)은 삼성전자가 독점 생산하는 QD-OLED 패널이 탑재됐다. 샤프의 QD-OLED TV는 일본에서만 판매되고 있으나 해외에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1년 11월 처음 QD-OLED를 양산했고 삼성전자가 이를 납품받아 지난해 3월 북미에서 세계 최초로 QD-OLED TV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소니도 같은 해 판매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선 샤프가 QD-OLED의 세 번째 고객사인 셈이다.
QD-OLED는 청색(블루) 발광원과 이를 조절하는 TFT(박막트렌지스터), 발광원을 색으로 표현하는 RGB(적색·녹색·청색) QD발광층 등 크게 3개 층으로 구성된다. 청색은 색 순도가 가장 높아 RGB 각각의 스펙트럼상에서 다른 색과 섞이지 않고 그대로 빛을 내 색들의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를 어두운색부터 밝은색까지 어떤 밝기에서도 색을 표현할 수 있고 시청 각도에 따른 화질 변화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2년 전 QD-OLED가 처음 양산되기 시작했을 무렵 초기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은 5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10개의 QD-OLED 패널이 양산되면 5개 패널만 고객사에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올해 초에는 수율을 90% 이상 끌어올려 생산성을 극대화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고객사를 넓히면서 증설 시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는 수율과 생산성을 먼저 끌어올리고 고객들의 반응을 확인한 후 증설을 검토하겠다고 밝혀왔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019년 10월 QD-OLED에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은 3조원 수준으로 앞으로 2년 동안 약 10조원의 투자 비용이 남아 있는 셈이다.
QD-OLED는 충남 아산에 위치한 Q1 라인에서만 생산되고 있다. 월 생산량은 4만장가량으로 추정된다. 이는 연간 200~250만대 수준의 TV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시장에선 QD-OLED TV의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SC는 지난해 50만대 미만이던 QD-OLED TV의 출하량이 올해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2025년에는 130만대 이상, 2027년 출하량은 14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추가 증설과 관련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QD-OLED 라인을 지금 당장 증설해도 10조원을 2년 안에 추가 투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10월 투자 계획이 발표된 이후 QD-OLED 첫 양산까지 약 2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또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아직 전체 TV 시장에서 OLED(QD-OLED 포함)의 비중은 10%대에 불과해 10조원을 한꺼번에 투자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 팹 중 QD-OLED 라인이 새롭게 들어설 유력한 후보지는 충남 아산의 A5(구 L8) 한 곳뿐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상반기 L7(현 A4), L8에서 가동되던 LCD(액정표시장치) 라인을 철수시켜 LCD 사업을 완전 중단한 바 있다. 현재 A4는 중소형 OLED를 생산 중이다. A5는 L8-1, L8-2로 나눠 불렸는데 L8-1은 QD-OLED를 생산하는 Q1 라인으로 전환됐으며 L8-2는 유휴 라인인 상태다.
주병권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고객사를 생각보다 빠르게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나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 생산을 줄이거나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여력이 없거나 캐시카우가 없는 것도 아니기에 현재로선 서두를 이유가 없으나 투자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면서 "계획대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jojolove7817@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