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건설 책임경영 체제 강화···조성현·홍석화 '투톱'으로정몽원 회장, HL디앤아이 사내이사 사임···홍 수석 권한 강화
HL그룹은 뷰카(VUCA)시대 정면 돌파와 'CEO 책임경영' 본격화가 이번 인사의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그동안 자동차·건설 부문에서 정몽원 회장이 총괄해온 역할을 각 섹터장에서 책임과 권한을 확대 부여한다는 게 요지다.
HL그룹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 발령은 한라홀딩스 임기영 전 부회장 이후 8년 만이다. 정몽원 회장 아래 조성현 부회장과 홍석화 수석사장이 투톱 체제를 갖추게 됐다.
조 부회장은 엔지니어 출신 글로벌 영업맨이다. 미국, 독일 등 해외에서만 20년을 활약했다. 37년 회사 생활 중 절반이 넘는 기간이다. 부회장 승진 배경에는 조성현 수석사장이 그간 자동차 시스템 부품 제조·연구 부문의 수장으로서 HL그룹 자동차섹터의 고속 성장을 주도한 공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조성현 부회장은 2021년 12월부터 자동차섹터장 겸 HL만도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조 부회장은 브레이크, 스티어링, 서스펜션 등 HL만도의 3개 BU 총괄은 물론 국내 자율주행 전문 기업 HL클레무브, 모터 제조 전문 기업 만도브로제 등을 이끌어왔다. 최근 조 부회장은 HL만도가 추진 중인 '자율주행 주차 로봇' 개발을 지휘하고 있다.
홍석화 수석사장은 지난해 10월 건설섹터장 겸 HL디앤아이한라 대표이사(CEO)에 취임한지 10개월 만에 단 한계 승격됐다.
홍 수석사장은 건설부문 계열사 목포신항만운영, HL에코텍, HL로지스앤코 등을 관장하고 있다. 업종 침체 국면을 이겨내기 위해 정몽원 회장은 사내이사직을 사임하고 전문경영 CEO인 홍 수석사장에서 전권을 위임하기로 했다.
정몽원 회장의 HL홀딩스, HL만도, HL클레무브 등 사내이사직은 유지된다. 정 회장은 그룹 제3섹터 창출을 위해 미래사업과 HR혁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HL만도 신사업 조직은 그룹에 통폐합되고 그룹 미래사업실이 확대 재편되는 것"이라며 "외부인재 영입, 내부인재 발굴 등 핵심인재 육성도 그룹 인사혁신실이 추진한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lenno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