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타자 한화생명은 상품 판매 개시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늦어도 10월까지 상생금융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상생금융'은 최근 금융감독원 주도로 금융 취약층을 위한 상품 출시 및 금리 인하 등 내용을 담아낸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올해 초 은행권부터 시작된 상생금융안 마련은 제2금융권인 카드사까지 릴레이 행보를 보였다. 은행권은 대출금리 인하를 비롯해 8000억원에 달하는 지원책을 내놨고, 카드업권에선 총 5개 카드사(우리·현대·롯데·신한·하나)가 1조8000억원 상생금융 방안을 마련했다.
상생금융 릴레이 바통이 보험업게로 넘어온 것은 지난달 한화생명이 첫 타자로 나서면서다. 한화생명은 이복현 금감원장을 초대해 보험업계 상생금융 1호 상품으로 청년층 목돈 마련을 위한 '디딤돌 저축보험'(5% 확정금리)을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저축과 동시에 보험 보장 혜택도 받을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가입 1개월 경과 후부터는 원금을 보장(환급률 100% 이상)해 가입자들의 재정적 피해가 없도록 했다. 저축보험은 새회계제도(IFRS17) 하에서 팔수록 부채가 늘어나는 구조라 사실상 노마진(No-Margin) 상품이다.
가구소득 중위 200% 이하인 만 20~39세 청년이 가입할 수 있는 5년 만기 상품으로 확정 보장금리는 5년간 5%다. 특히 보험기간 내 결혼 또는 출산 시 납입금액의 일정률을 보너스로 지급해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주는 구조로 설계했다. 한화생명은 마지막 검토를 거쳐 이달 말부터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21일부터 해당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아직 판매 마감 기간이 정해지진 않았다.
이처럼 한화생명이 스타트를 끊었음에도 보험업계는 한 달이 넘도록 추가적인 상생금융안이 발표되지 않았다. 보험상품 특성상 개발에 소요되는 기간이 길고 상대적으로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상생안 마련이 녹록하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이 때문에 대형보험사들도 그간 전 금융업권에 불었던 상생금융 동참 분위기 속에서 눈치 싸움을 이어왔다.
이 가운데 업계 맏형인 삼성생명은 이르면 9월 상생금융안 마련을 할 것으로 예고됐다. 삼성생명 측은 정확한 내용이 확정되진 않았다고 밝히면서 큰 틀에서 상생형 보험상품을 고민하고 있으며 이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한 상생금융안 마련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이 동참하면서 나머지 보험사도 금감원 주도로 이어진 상생금융안을 속속 발표할 것으로 기대된다. 3대 생명보험사 중 하나인 교보생명도 상생금융안을 적극 검토중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은 "상생금융안을 여러각도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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