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 정책, 블록체인업계 발전 저해시켜""크립토 산업 패권, 미국서 영국·싱가포르·UAE로""암호화폐 기업 떠난 샌프란시스코, 공실률 치솟아"
크리스 라센 리플 공동 설립자는 6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세계 블록체인의 패권 국가로 거듭날 예정이었으나 암호화폐 산업에 적대적인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과 규제 단속에 그 지위를 잃었다"고 밝혔다.
리플은 2020년 12월 시작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을 시작으로 사실상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사업을 전개해왔다.
라센은 이에 대해 "SEC를 필두로 연방 정부는 리플 사업의 해외 이전을 사실상 강요했다"며 "이를 통해 리플은 세계 각지로 자리를 옮겼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리플의 이야기만이 아닌 모든 암호화폐 기업들의 이야기"라며 "암호화폐 기업들은 리플처럼 각자의 경영 무대를 영국 런던,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옮기며 해당 지역은 현재 '크립토 허브'로 거듭났다"고 설명했다.
라센은 업계의 표준 지침을 통해 업계의 발전을 도모해야 할 미국 정부가 오히려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의회 의원들은 명확한 규제안을 설립하고 시장에 명확성을 제시해 시장의 성장을 도모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리플은 미국 사업을 위해 명확한 규제 지침에 의존한 것이 아닌 힘들고 기나긴 법정 공방과 이를 통한 판례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고 꼬집었다.
라센은 바이든 행정부가 속한 민주당에 대해서도 날선 멘트를 가했다. 그는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을 필두로 한 민주당은 암호화폐를 반대한다는 기조를 유지할 뿐 실상은 투자자 보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라센은 "바이든 행정부의 어리석은 정책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 이후 샌프란시스코 내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을 높이는 원인이 됐다"며 "이로 인해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많은 암호화폐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샌프란시스코 업무용 부동산 시장이 심각한 침체를 보이는 상황에도 미국 정부는 시장 원칙을 주장하며 그저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마음만 먹었다면 샌프란시스코에 속해 있던 암호화폐 기업들을 지원해 해당 지역의 산업을 다시 살릴 수도 있었다"고 비판했다.
미국 부동산 컨설팅 그룹 CBRE 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업무용 부동산 공실률은 올해 2분기 약 32%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샌프란시스코의 업무용 부동산 공실률은 4% 미만이었다.
뉴스웨이 권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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