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공사비 노량진 730만원, 가락프라자 780만원관심 가지던 건설사들 고민···"평당 50만원만 더 올렸으면"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노량진1재정비촉진구역(이하 노량진1구역)과 송파구 가락프라자가 연내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서울 송파구 가락프라자 재건축 조합은 지난 7월 현장설명회를 열었고 오는 9월20일까지 입찰제안서를 받는다. 노량진1구역은 15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11월20일 입찰을 마감한다.
두 단지 모두 '대어급' 현장으로 꼽히지만 건설사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공사비가 건설사들의 기대보다 낮게 책정돼서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를 살펴보면 노량진1구역이 3.3㎡(1평)당 730만원, 가락프라자가 780만원이다. 업계에선 제시금액보다 적어도 평당 50~60만원은 올려야 사업성을 갖출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일각에서는 경쟁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노량진1구역의 경우 GS건설이 오래전부터 공을 들인 사업장이다. GS건설은 이 곳의 시공권을 가져오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겠단 입장이다.
업계관계자는 "GS건설은 지난 4월 인천 검단신도시 신축아파트 현장에서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를 겪은 후 추락한 대외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서울 내 주요 사업장의 시공권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GS건설이 노량진에서 오랫동안 공을 들인 사업지로 수주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노량진1구역에선 삼성물산‧포스코이앤씨 등이 입찰을 고민하다가 철수로 가닥을 잡는 모양새다. 조합이 예상 공사비보다 적은 금액을 제시했는데 품질측면에선 강남권 단지 수준을 원하고 있어서다. 노량진1구역에서 활동하던 건설사관계자는 "원래라면 공사비가 낮아서 입찰이 무산된 후 조합에서 단가를 올리고 경쟁이 성사되는 구조가 됐을 것"이라면서 "지금은 낮은 단가를 감수하겠다는 업체가 있는 상황이어서 입찰을 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가락프라자 역시 GS건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강력한 맞상대로 꼽히고 있다. 현대건설과 브랜드 공유가 가능한 최고급 디에이치 브랜드를 내세울지도 주목된다.
실제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 내 브랜드심의위원회를 통과해야 '디에이치'를 적용할 수 있다. 브랜드심의위원회는 '디에이치' 적용의 조건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공사비와 입지가 가지는 가치, 파급력 등을 내걸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힐스테이트도 서울 내 강서나 서북권, 도심권에서 GS건설의 자이와 대등한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기 때문에 현대엔지니어링이 힐스테이트를 제안한다고 하더라도 GS건설이 낙승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분담금 납부시기를 조율해준다거나 경쟁사 대비 마감재수준을 높이고 품질보증을 약속한다면 (현대엔지어링이) 표심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했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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