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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 "항암 신약 효능 확인···가치 변곡점 와있어"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 "항암 신약 효능 확인···가치 변곡점 와있어"

등록 2023.09.14 16:40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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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901' 췌장암 치료 가능성 확인···유방암서도 기대↑기술이전 한 결핵약 '텔라세벡'으로 현금 창출재무 건전성 악화, 비용 줄여 항암제 개발에 '올인'

큐리언트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스핀아웃한 신약개발 회사로 지난 2016년 상장했다. 회사의 주력 파이프라인으로는 면역항암제 Q702, 세포주기조절인자(CDK7) 표적항암제 Q901, 결핵치료제 Q203, 아토피피부염치료제 Q301 등이 있다. 사진=유수인 기자큐리언트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스핀아웃한 신약개발 회사로 지난 2016년 상장했다. 회사의 주력 파이프라인으로는 면역항암제 Q702, 세포주기조절인자(CDK7) 표적항암제 Q901, 결핵치료제 Q203, 아토피피부염치료제 Q301 등이 있다. 사진=유수인 기자

"바이오기업들의 가치 변곡 시점은 효능이 나올 때부터입니다. 큐리언트의 결핵치료제 '텔라세벡'(Q203)은 효능이 확인돼 기술이전에 성공했고, 항암제 파이프라인에서도 효과가 나오고 있어 중요한 변곡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이사는 14일 서울 여의도 KB증권 본사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큐리언트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스핀아웃한 신약 개발 회사로 지난 2016년 상장했다. 회사의 주력 파이프라인으로는 면역항암제 Q702, 세포주기조절인자(CDK7) 표적항암제 Q901, 결핵치료제 Q203, 아토피피부염치료제 Q301 등이 있다.

이 중 Q702는 미국에서 단독요법으로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고, 미국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요법으로 미국 및 한국에서 임상 1b/2상을 진행하고 있다.

Q901의 경우 '키트루다'와 병용요법으로 한 임상 1상 용량 증가 시험을 최근 종료해 오는 11월 미국면역항암학회(SITC)에서 임상 1상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Q901은 유방암, 췌장암, 소세포성 폐암을 적응증으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데, 최근 항암제의 무덤이라 불리는 '췌장암' 분야에서 치료제로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남 대표는 전했다.

남 대표는 "말기 췌장암 대상 임상 1상 용량 증가 시험 과정에서 'Q901'의 효능을 확인했다. 특히 경쟁사 약물과 달리 최저 용량에서부터 타겟 결합 바이오마커가 변화하는 양상이 관찰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Q901은 CDK7을 타깃으로 하는 인산화 효소 저해제다. CDK7 저해의 바이오마커로는 POLR2A 유전자의 발현 증가가 쓰이고 있는데, 큐리언트의 Q901은 최저 용량에서 2배 이상의 증가가 관찰됐다. 이 정도의 변화는 경쟁 약물의 2상 진입 용량에서나 보이는 수준이다.

또 최저 용량을 투약한 말기 췌장암 환자로부터 부분 관해 효능도 확인됐다. 말기 췌장암 지표인 CA19-9(정상 37ng/ml 이하)가 4500 이상까지 올랐던 환자들은 'Q901' 투약 후 4개월이 지난 시점에 200대까지 감소하는 등 안정적 임상 예후를 보였다.

남 대표는 "췌장암은 1차 화학치료 이후 다른 치료옵션이 마땅치 않은 암이다. 이번 임상시험 중간결과를 통해 'Q901'이 1차 치료제로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며 "췌장암에서 이 정도 효능을 보였다는 건 이미 항암 기전이 잘 확립돼 효능이 기대되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치료제로 개발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걸 의미한다. 유방암을 적응증으로 한 임상 개발에도 속도를 내 기술이전 등을 추진하겠다"고 부연했다.

남 대표는 Q901, Q702 등 항암제 파이프라인 개발을 지속하기 위해 자금 확보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현재 큐리언트는 지속되는 적자로 재무 건전성이 악화된 상태다. 2020년까지 매출이 전무했던 큐리언트는 2021년 49억원, 2022년 8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판매관리비가 각각 251억원, 293억원에 달하면서 영업손실은 242억원, 27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봐도 매출액은 44억원이었지만 판매관리비가 140억원 넘게 나가며 영업손실은 136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손실은 132억원(법인세차감전 기준)이었다.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이사는 14일 서울 여의도 KB증권 본사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이사는 14일 서울 여의도 KB증권 본사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바이오기업들의 가치 변곡 시점은 효능이 나올 때부터다. 큐리언트의 결핵치료제 '텔라세벡'(Q203)은 효능이 확인돼 기술이전에 성공했고, 항암제 파이프라인에서도 효과가 나오고 있어 중요한 변곡점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유수인 기자

회사의 파이프라인 중 가장 이른 시점에 매출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물질은 결핵치료제 '텔라세벡'이다. 텔라세벡은 임상2a상 시점에서 지난 2월 결핵치료제 전문 국제기구 TB얼라이언스에 기술 이전됐으며, 임상 2b상 시험 완료 후 신속허가제도를 통해 조건부 허가를 추진할 방침이다.

회사는 허가 획득 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 부터 PRV(우선심사권제도)를 발급받으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PRV는 2007년 미국 FDA에서 소외 질병 치료제 개발을 독려하고자 도입한 제도다. 시판 허가를 받으면 신약허가 심사 기간을 6개월로 단축하는 쿠폰을 발급하며, 이를 제 3자에게 양도할 수 있도록 했다. PRV의 최근 평균 거래가액은 약 1억달러로 알려졌다.

또 회사는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Q301'에 대해 임상 2상에서 확인된 효능을 바탕으로 기술이전을 위한 파트너링도 진행 중이다.

남 대표는 "혁신 신약 기전으로 개발하고 있는 자사의 항암제 파이프라인들은 블록버스터 치료제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에 창립 초기부터 결핵 및 아토피 치료제가 캐시플로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업을 디자인했었다"며 "시간 차가 있긴 했지만 (결핵치료제의 기술수출 성공 등으로) 이런 구성이 리스크를 해소하고 있다고 본다. 내년 텔라세벡의 임상시험을 본격화하면 2025년, 2026년 중 허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하반기부터는 기타 비용들을 확 줄여서 가치가 높은 Q901, Q702 임상에 집중할 예정이다. 회사 복지도 없앴다"며 "이외의 자금확보 방식으로는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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