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스마트 윈도 기술기업 '할리오'에 투자베트남에 세계 최대 규모 생분해 소재 생산시설2027년 친환경 매출 1조원 목표···ESG 강화
SKC는 지난해 3월 박원철 대표 체재가 시작된 뒤 비주력 사업 매각과 함께 이차전지와 반도체, 친환경 소재에서 사업 확장에 힘주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소재 솔루션 기업'이라는 비전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친환경 소재 사업의 경우 반도체 소재, 이차전지 소재 대비 비중이 낮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이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C는 2025년까지 친환경 소재 매출을 5000억원까지 늘린 뒤 2027년에는 1조원까지 키운다는 목표다. 친환경 사업으로는 스마트 윈도 기반의 에너지 절감 솔루션과 플라스틱 폐기물 저감에 기여하는 생분해 소재를 양대축으로 내세웠다.
전일 SKC는 미국 '스마트 윈도' 기술 기업인 '할리오'에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6일 이사회를 열고 할리오에 최대 7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스마트 윈도는 전기를 이용해 건물 유리를 변색시켜 태양광 및 태양열 투과율을 조정하는 친환경 솔루션이다. 더운 날씨에는 유리의 색깔이 진해지며 햇볕 유입을 줄여 냉방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반대의 경우에는 투명한 유리로 바뀌며 난방효율을 높인다.
겉보기에는 일반 유리와 비슷하지만 내부는 배터리와 유사한 구조를 가진 기술 기반 제품이다. 상업용 빌딩에 일반 유리 대신 스마트 윈도를 적용하면 전기 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각각 최대 40%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국, 유럽 등은 '제로(0) 에너지빌딩'을 의무화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스마트 윈도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44%의 고성장이 전망된다.
기존 SKC 사업과 시너지도 기대된다. SKC는 앞서 2017년 스마트 윈도를 친환경 유망사업으로 선정하고 이듬해부터 유리에 부착할 수 있는 필름 기반 제품의 자체 개발에 착수했다.
SKC는 이번 투자로 유리와 필름 기반의 스마트 윈도 솔루션을 모두 보유하게 된 만큼 할리오와 협업을 통해 필름 기반 스마트 윈도 제품의 성능을 더욱 개선할 예정이다. 또한 주요 고객사 대상의 글로벌 마케팅 등을 진행하며 시장을 키워 나가고 SKC의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할리오의 생산성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친환경 생분해 소재사업도 본격적인 상업화 추진에 착수했다. SKC의 생분해 소재사업 투자사 에코밴스는 지난 22일 하이퐁시의 투자허가증(IRC)을 수령했다.
생분해 소재는 기존의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썩는 플라스틱'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생분해 소재 시장 규모가 향후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C와 에코밴스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대표적 생분해 소재인 PBAT(Polybutylene Adipate Terephthalate) 생산시설 건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에코밴스 생산시설은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인 연산 7만톤 규모로, 하이퐁시 경제특구에 추가 증설이 가능한 부지도 미리 확보해 향후 글로벌 확장 기반도 마련했다.
SKC의 생분해 라이멕스(LIMEX) 소재 사업 투자사인 SK티비엠지오스톤의 생산 시설도 이 곳에 함께 들어선다. SK티비엠지오스톤은 하이퐁시 경제특구에 2025년까지 연산 3만6000톤 규모의 공장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SKC 관계자는 "향후 고강도 PBAT, 생분해 라이멕스 기술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친환경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C는 2차전지, 반도체, 친환경 소재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으로 지난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로부터 올해 ESG 평가에서 'A' 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BBB' 등급에서 상승한 것이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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