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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자금 빠져나가는 ESG펀드···증권업계 전망은 '긍정적'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자금 빠져나가는 ESG펀드···증권업계 전망은 '긍정적'

등록 2023.09.27 15:44

류소현

  기자

올해 ESG펀드 846억원 순유출···주식·채권형 모두 감소연간 신규 펀드 출시 건수 33건→14건→4건으로 줄어차익실현 매물이라는 분석···글로벌 시장 규모는 회복세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국내 ESG펀드 시장이 부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증권업계는 여전히 긍정적으로 전망을 내놓고 있다. ESG의 필요성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높은 가운데 계속된 시장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ESG펀드의 설정액은 연초 이후 846억원이 감소했다. 주식형 ESG펀드와 채권형 ESG펀드에서 각각 1910억원, 235억원이 빠져나가면서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몇 년 전까지 인기를 끌며 조 단위의 자금이 유입됐던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국내 ESG펀드는 2021년을 전후한 급격한 자금 확대 이후 성장세가 둔화하며 부진한 자금 흐름을 이어왔다. 신규 ESG펀드 출시 건수 역시 2021년 33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지난해 14개, 올해는 9월까지 4개만이 출시되는 등 크게 줄었다.

올해 ESG펀드의 누적수익률은 7.6%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53%로, 상반기 상승했던 주가가 하반기 들어 조정을 받고 있는 상태다. 특히 주식형 ESG편드의 경우 올해 누적수익률은 10.92%인 반면 3개월 수익률은 -3.33%로 변동성이 컸다. 채권형의 올해 누적수익률은 4.23%, 3개월 수익률은 0.68%다.

수익률이 꺾이면서 자금 유출 속도도 빨라졌다. ESG펀드에 상반기 동안 4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된 반면 최근 3개월 동안 4780억원이 순유출됐다. 3개월 동안 주식형 ESG펀드에서 976억원이, 채권형 ESG펀드에서 3785억원이 순유출됐다.

그럼에도 투자업계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국내 ESG펀드 자금 유출의 이유가 차익 실현으로 보이는 만큼 유출된 자금이 돌아올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유출된 시점을 봤을 때 2020년 4월 이후로 대부분 3년 내외의 투자를 통해 높은 성과를 거두고 차익실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투자자들이 긍정적 경험을 했기 때문에 향후 ESG펀드로 재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의 회복세 역시 긍정적 요인이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상반기 말 기준 글로벌 ESG펀드 전체 규모는 2조8340억 달러로 사상 최대 호황이었던 2021년 말 3조 달러 수준을 회복해가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동안 글로벌 ESG펀드 자금 순유출이 이어진 데 반해 지난해 4분기부터는 순유입으로 돌아선 상태다.

특히 지난 2분기 글로벌 ESG펀드에 대한 순유입 규모는 크지 않지만 불안정한 거시 경제 상황 속에서 일반 펀드가 순유출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수익률 역시 글로벌 ESG펀드는 3.1%로 전체 글로벌 펀드 시장 성장률인 2.9%보다 높았다.

여기에 연말까지 ESG와 관련된 국제적인 이벤트들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재료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제 28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UNFCCC COP28)가 11월 30일 시작될 예정이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 EU의 그린딜 산업계획의 세부 법안 입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다만 ESG펀드도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투자 판단에는 선별이 필요하다. 오광영 연구원은 "세부 운용전략과 투자 지역에 따른 성과 차이가 크기 때문에 투자하기 전에 어떤 운용전략으로 운용되는 ESG 펀드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기관 투자자들의 경우 그린 워싱의 위험은 없는 지 투자 전에 보유리스트 등을 미리 확인해 볼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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