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서 '재고 이슈' 지속···신규 주문 감소 추세동종업계 할인 경쟁 심화에···글로벌 입지 약화'할인 채널' 위주 판매 집중···소비자 접점 확대
업계에선 동종업계 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 속 휠라홀딩스의 글로벌 입지가 약해진 탓에 재고가 지속 쌓인 것으로 분석한다. 이 때문에 휠라홀딩스는 남은 하반기 동안 재고 소진을 해소하기 위한 역량 집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휠라홀딩스의 올해 2분기 재고자산은 1조403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기준 재고자산 총액이 1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 1분기(1조2489억원)와 비교하면 16.7%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9767억원)보다는 6.5%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보면 상품과 제품의 재고자산이 두 자릿수 증가했다. 휠라홀딩스가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재고자산인 상품은 지난해 6월 말 2912억원에서 3440억원으로 1년 새 18.1% 늘었다.
제품의 증가 폭은 이보다 더 큰 양상을 보였다. 2분기 기준 제품 재고자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3094억원)보다 65.5% 증가한 5120억원을 기록했다.
휠라홀딩스의 재고자산이 확대된 이유는 북미 시장에서의 재고가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앞서 휠라홀딩스는 지난해 연말 쇼핑 시즌 당시 예상 외로 부진한 매출을 거두며 실적에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올해도 악재는 계속되는 모습이다. 주요 고객사의 보수적인 재고 운영 정책으로 인해 신규 주문이 감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치열한 경쟁사 간 할인 경쟁도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휠라홀딩스의 미국 자회사 '휠라USA'는 연말까지 할인 판매와 할인 채널 등을 적극 활용한 재고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휠라USA는 현재 소비자 직접 판매(DTC) 접점 확대의 일환으로 미국 대도시인 뉴저지와 LA 등에서 프리미엄 아울렛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휠라USA는 올해 재고를 줄이는 방향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할인 판매와 아울렛 채널 위주로 재고 소진을 지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고자산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지 못할 경우 5개년 전략인 '위닝 투게더'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자 휠라홀딩스는 브랜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판매하지 못한 재고가 쌓이게 될 경우 기업은 이를 처리하기 위해 결국 아울렛 등에서 할인판매를 진행하게 되는데 이는 예상보다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수밖에 없다"며 "휠라홀딩스가 위닝 투게더 발표와 동시에 목표로 제시했던 영업이익률 달성에도 어려움이 초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휠라홀딩스가 지난 1월 영입한 토드 클라인 휠라USA 대표이사의 경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토드 클라인 대표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인 아디다스와 리복 등에서 30년간 근무한 인물로 패션업계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경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스포츠 패션업계 베테랑으로 평가된다.
다만 토드 클라인 대표 취임 이후 휠라USA의 상반기 순손실은 대폭 늘어났다. 휠라USA의 올해 상반기 순손실은 전년 동기(-111억원) 대비 10배가량 늘어난 1092억원을 거뒀다. 같은 기간 매출은 1683억원으로 33.5%(2531억원) 감소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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